[향토문화]바다와 100m, ‘망밧’..서호동 연동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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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바다와 100m, ‘망밧’..서호동 연동연대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2.18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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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과 마주하고 있으며 문섬과 써근섬까지 조망할 수 있다.

서호동 연동연대

 

제주도 기념물 제23-10호(1996년 7월 18일 지정)
위치 ; 서귀포시 서호동 73번지
유형 ; 방어유적(봉수-연대)
시대 ; 조선

촬영 ; 2006년 12월 29일

 

연대는 옛날(주로 조선시대) 적이 침입하거나 위급한 일이 있을 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횃불로 연락을 취하던 통신시설이며 방어유적의 하나이다.

봉수대가 보다 높은 오름 위에 설치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연대는 바닷가 언덕 정도로 비교적 낮은 곳에 있지만 보다 가까이에서 적을 확인하는 데 유리하다.

제주도 전체에는 봉수대 25곳, 연대 38곳이 설치되어 있었다. 봉수대와 연대의 주변 100보 이내에서는 불을 피우는 행위가 금지되었었다.


서귀포시에서 서쪽으로 가다가 법환동으로 가는 길목에 곧 들어서면 화이트캐슬 옆에서 바다 쪽으로 난 좁은 농로가 있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바닷가 언덕 위에 외딴 별장 같은 집이 있고 그 동쪽에 연대가 있다.

길이 매우 좁아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한다. 바다에서 100m 떨어진 ‘망밧’이라 불리우는 감귤원 내에 있다.


연동연대는 정의현 서귀진 소속이었으며, 별장 6명과 봉군 12명이 교대로 근무하였다. 동쪽으로는 삼매양망(봉수대, 직선거리 2.1Km), 서쪽으로는 변수연대(직선거리 2.9Km)와 교신하였다.

2001년 2월 17일 국비와 지방비 1억원을 투입해 복원하였는데 2005년 8월 해당 토지소유자(서울 거주 장 모씨)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시가 2억원에 이르는 토지 532㎡를 무상으로 기부했다고 한다.(서귀포신문 071227)

가로 840cm, 세로 840cm, 높이 360cm이다. 범섬과 마주하고 있으며 문섬과 써근섬까지 조망할 수가 있다.


디지털제주시문화대전이나 제주도 마을홈페이지의 기록을 보면 하부 직경 950cm, 상부 직경 630cm, 높이 240cm의 원형(圓形)에 가까운 평면 형태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복원한 연동연대는 모서리의 각이 너무 반듯하여 옛 연대의 모습을 닮지는 않았다. 서쪽에 있는 계단은 중간 높이에서 외부로 돌출되었다.


2012년 7월 답사 때 보니 네 귀퉁이의 2번째 돌이 빠져 있고, 남쪽 상단 돌들이 모두 조금씩 바깥쪽으로 밀려나 있고, 북서쪽 상단은 7~8개의 돌이 떨어져 버렸다.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것처럼 보였다. 2011년 10월에 훼손되었다는 경고문이 있었다.《작성 070105, 보완 1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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