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빠르게 봄소식 전하려는 나무
상태바
『한라생태숲』 빠르게 봄소식 전하려는 나무
  • 한라생태숲
  • 승인 2019.02.19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빠르게 봄소식 전하려는 나무

               

봄소식 알리는 나무 1

 

 

오전 한때 희뿌옇던 안개가 걷히고 비가 잠시 내리더니만 곧이어 햇빛이 모습을 드러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멀리 한라산 허리 위쪽은 먹구름에 갇혀있었지만 그 아래로 이어져 내려오는 숲의 빛깔이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있더군요.

 

 

봄소식 알리는 나무 2

 

 

뒤돌아서니 난대수종적응시험림 가장자리에 서있는 붓순나무에게서 자르르 흘러내리는 윤기와 함께 생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단순히 비갠 후 볕이 좋아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었습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3

 

 

역시나 붓순나무 가지마다 봉긋봉긋 솟아오른 꽃봉오리들이 눈에 뜨이더군요.

 

 

봄소식 알리는 나무 4

 

 

더군다나 가지 끝에 모여 달린 봉오리들 중에는 벌써 꽃잎을 펼친 개체들이 있습니다.

사실 꽃봉오리를 펼친 나무가 서있는 곳은 다른 나무들이 있는 곳에 비해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볕을 끌어 모으기에 좋은 위치였지요.

그래서 다른 나무들에 비해 꽃을 일찍 피우는 나무입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5

 

 

그렇지 않아도 붓순나무는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나무입니다.

생태숲에서도 간혹 3월이 되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종종 보입니다.

때를 잘 맞춰서 피어나야 곤충들도 많이 찾아오고 추위를 견디기가 수월할 텐데 하는 걱정이 앞서지만 남들보다 서두름에도 준비된 전략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6

 

 

어찌 되었든 추위에서도 꿋꿋하게 피어난 꽃들은 빗방울로 곱게 단장하고 반짝이는 볕에 힘입어 충분한 아름다움을 발산합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7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붓순나무 아래서 봄날을 미리 맛 볼 수 있었지요.

 

 

봄소식 알리는 나무 8

 

 

한편 나무 밑 숲바닥에는 지난해 가지마다 매달렸던 열매들이 수북하게 떨어져있더군요.

이미 종자를 날려 보낸 열매들과 여전히 종자를 품고 있는 열매들이 함께 수북하게 쌓여 묘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9

 

 

나도히초미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 어린 개체도 보입니다.

 

 

봄소식 알리는 나무 10

 

 

그러고 보니 추운 겨울 동안 양치식물의 품에 안겨 지내다가 모습을 드러내는 어린개체들이 여기저기서 반들거리는 잎을 자랑하고 있었네요.

붓순나무가 봄소식을 서둘러 알리고 싶었나 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