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도민의 지사인가 국토부 대변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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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도민의 지사인가 국토부 대변인인가..”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2.2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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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반발, '믿지 못할 도지사...도민이 나서야 할때..'
 

국토교통부가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검증 검토위원회에서 숱한 의혹으로 도민사회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제주 제2공항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도민의 도지사인지 국토부 대변인인지’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0일 담화문에서 “제주 제2공항 건설은 도민의 숙원이며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토부에 적극 협조할 것임을 천명했다.

원 지사는 이날 19일 도의회 본회의장에서도 국토부의 ‘일방적 강행’과 ‘절차적 정당성 상실’부분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 언급이 없어, 제주도민을 대변해야할 제주도지사가 국토부의 대변인인양 담화문을 발표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원 지사는 자신의 입 맞에 맞춰 과거의 여론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재 제주의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도지사의 책무임에도 불구하고 확정고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 계획 용역이 발주된 상태를 마치 제2공항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국토부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민을 대변해야할 제주도지사가 국토부의 대변인인양 담화문을 발표한 것에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20일 제주도청 앞 천막촌 사람들은 ‘원희룡 담화문에 대한 천막촌 긴급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미 도내 각종 여론 조사에서 현재 행태의 제2공항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천막촌 사람들은 “도지사는 찬성여론이 높았던 2015년이 아니라 과정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 2019년 현재를 살고 있다”고 지적, “도지사가 자신의 입맞에 맞춰 과거의 여론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현재 제주의 민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도지사의 책무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확정고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본 계획 용역이 발주된 상태를 마치 제2공항 사업이 확정된 것처럼 떠드는 것은 국토부의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도민여론을 호도하려는 발언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한 입장문은 “더 이상 거짓정보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천막촌 사람들은 이어 “제주도가 밝힌 국토부의 수요예측은 지금까지 적중된 적이 없었다”며 “대표적인 전남 무안 공항의 수요예측은 연간 992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무안공항의 이용객은 43만2천명에 그쳤고 최초 수요예측치의 5%에도 미치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수요예측을 비롯한 계획들이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천막촌 사람들은 “지금은 주민들의 보상 운운하며 지역주민들을 현혹시키지 말고 주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제주도지사로서의 정당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어제 제주도의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며 “도의회에서 결의안을 발의한 상황에서 이런 담화문을 발표한 것은 누가 봐도 도민 여론을 분열시키려는 영악한 행보”라며 “원희룡 도정은 제2공항 중단을 요청하고 절차적 문제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갈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따라서 제주도민을 외면하고 있는 원희룡 지사를 믿기 보다는 이제는 도민들이 나서 제주 제2공항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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