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풀어야할 도지사가 국토부 대변인 자처, 도민들과 싸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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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풀어야할 도지사가 국토부 대변인 자처, 도민들과 싸우려 한다”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2.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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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들, “주변에 언론인 출신이 많아서 특종만 내놓으려” 힐난
박원철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장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는 21일 열린 제369회 임시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 업무보고에서 원희룡 지사가 지난 20일 제주2공항 관련 담화문 발표 문제가 제주도의회 도마에 올랐다.

박 위원장은 “의회에서는 동료 의원들이 올해에는 도정과 함께 좀 더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도민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살맛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고자 했다”며 “하지만 불통 자세 일관하는 도정을 동반자로서 어깨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강성의  의원
김용범 의원

강성의 의원도 “아무리 국책사업이라도 제주라는 공간의 한계성 갖고 있는데 두 개의 공항이 들어선다고 하는 것은 제주도민 미래에도 큰 영향 미칠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제2공항을)‘해야 한다’는 결론 내려놓으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용범 의원은 “지사는 그동안 국토부로부터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 해서 설명을 듣고 담화문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주변에 언론인 출신이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특종만 내려놓으려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반드시 추진하겠다’와 ‘그냥 추진하겠다’의 어감차이가 상당히 크다”며 “나를 죽여도 하겠다는 소리”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상봉 의원
강연호 의원
안창남 의원

이상봉 의원도 “지난 2017년 관광객 1475만명이 제주를 방문했는데, 제주공항 1단계 인프라 확충이 끝나면 3175만명 수용할 수 있다”며 “관광객은 외부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용성도 있지만 적게 올수도 있다. 어찌 보면 지금 상태에서도 포화는 됐지만 견딜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앞으로 도민들과 싸우자는 건지 뭐하자는 건지 갈등 풀어가야 할 당사자가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강연호 의원도 “발표 직전에 의회 와서 일방적으로 통보하러 왔다 갔다 한 것도 온당치 않다”며 “우리 제주사회가 강정 해군기지로 한 번 흔들렸는데 제2공항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남 의원은 “제2의 강정 해군기지와 같이 그런 전철을 밟고 있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며 “도민들은 실질적으로 지사의 정책 집행에 제동 걸 수 있는 방안이 없다. 오히려 지사가 노이즈마케팅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영리병원 문제도 그렇고 공항 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갑자기 발표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신공항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는데 중앙언론과 인터뷰나 하고 있는 것은 도민사회에서는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앞으로 이런 부분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력하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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