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세바람꽃
상태바
[제주의 들꽃]세바람꽃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2.26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세바람꽃

 

한라산을 오르다보면 만날 수 있는 식물이다.

해발 1,000m이상 고지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해발이 낮은 곳에서는 5월초에 꽃이 피고 해발이 높은 곳에는 6월이 되어서야 꽃이 피는 식물이다.

 

세바람꽃이다.

세바람꽃은 바람꽃종류에서 가장 늦게 개화를 하는 식물이다.

바람꽃의 이름은 재미있게 지어졌다.

 

홀로 피어있으면 홀아비바람꽃

두 개가 보이면 쌍둥이바람꽃

셋이 나란히 모여 있다고 하여 세바람꽃.....

 

우리나라에는 설악산에서 자라는 바람꽃, 한라산에서 자라는 세바람꽃, 전국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꿩의바람꽃 등이 자란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바람꽃의 전설이다.

바람꽃의 꽃 이름은 그리스어로 아네모스(Anemos:바람)에서 비롯하였다고 한다.

 

꽃말은 ‘사랑의 괴로움’이다.

옛날 꽃의 신 플로라에게는 아네모네라는 미모의 시녀가 있었다.

아네모네를 염치도 없이 플로라의 남편인 바람의 신 제피로스가 사랑하였다.

 

이 사실을 안 플로라는 아네모네를 멀리 포모누의 궁전으로 쫓아냈다.

그러나 제피로스는 바람을 타고 그녀를 뒤쫓아 가서 둘은 깊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다.

새로 변한 플로라는 두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날아가 그 광경을 보고 질투에 불탄 나머지 아네모네를 꽃으로 만들었다.

 

슬픔에 젖은 제피로스는 언제까지나 아네모네를 잊지 못하고 매년 봄이 오면 늘 따뜻한 바람을 보내어 아네모네를 아름답게 꽃으로 피웠다고 한다.

그 꽃이 바람꽃이라고 한다.

 

바람꽃의 속명 ‘Anemone’는 지중해가 원산지인 아네모네의 그리스 이름으로 ‘바람의 딸’이란 뜻인데 우리나라에서는 ‘바람꽃’이 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종소명‘raddeana’는 시베리아 식물연구가인 라데(Radde)를 기념하여 붙인 것으로 영문 이름도‘ Radde Anemone’라고 한다.

 

아네모네는 아름답지만 덧없는 사랑을 말한다.

꽃말이 ‘비밀스러운 사랑’, ‘덧없는 사랑’, ‘사랑의 괴로움’이라 그런지 노랫말이나 시 등에 임을 사모하는 애절함이나 슬픈 이미지로 이용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바람꽃 종류는 약 13종인데 한라산 꼭대기에서만 자라는 세바람꽃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부 이북 지역의 숲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다만 꿩의바람꽃은 우리나라 전역에 폭넓게 분포한다.

이중 9종류는 환경부의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바람꽃은 V등급, 국화바람꽃, 홀아비바람꽃, 회리바람꽃, 바람꽃, 쌍동바람꽃은 IV등급, 들바람꽃은 III등급, 외대바람꽃은 II등급, 꿩의바람꽃은 I등급에 각각 포함되어 있어 바람꽃 종류들이 식물학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세바람꽃.

세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꽃의 줄기마다 두송이나 세송이씩 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세송이바람꽃이라 불리 운다.

한라산에서 자라는데 식물체 전체에 털이 많이 나고 햇볕이 비칠 때만 꽃이 피고 흐린 날이거나 밤에는 다물어 버리며 꽃말은 기다림이다.

꽃은 5-6월에 흰색으로 피고 2-3개의 꽃자루가 나와 끝에 꽃이 1개씩 달리며 꽃자루에는 잎자루와 더불어 털이 있다.

 

뿌리 잎은 여러 개이며 잎자루가 길고 3출엽(작은잎이 세장으로 이루어진 복엽)이며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결각상(잎 가장자리가 깊게 패인 모양을 말하는데, 가장 얕게 패인 것을 거치, 중간 상태를 아치, 가장 깊게 패인 것을 결각이라고 한다.)의 톱니가 있으며 양면에 잔털이 있다.

줄기는 높이 10-20cm정도 자란다.

열매는 넓은 달걀모양이며 잔털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