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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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 나의웅
  • 승인 2019.03.05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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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웅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관리팀장
나의웅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환경관리팀장

오랜만에 설을 지내기 위하여 고향을 찾은 친구를 만나러 늦은 저녁시간에 시내의 약속장소로 가다보니 관광객, 귀성객들이 많이 붐비었고, 거리에는 여기 저기 나뒹구는 담배꽁초, 1회용 컵, 패트병 등이 보였지만 담배꽁초가 유별나게 눈에 많이 띄었다.

새벽이면 매일 미화원들이 깨끗한 거리를 만든다. 그러나 비가 오면 화단, 도로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 손이 미치지 않는 빗물받이에 있던 담배꽁초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빗물, 바람 등에 쓸려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간다. 흘러간 꽁초 속 필터는 가느다란 섬유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으로 다른 플라스틱보다 빨리 분해되어 5mm미만의 작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화되며 플랑크톤, 어패류, 물고기 등의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밥상에 음식으로 올라왔는지도 모른다. 이 담배필터가 자연적으로 분해되려면 10년이상 소요되는데, 결국 그 기간 동안 우리 생태계에 축적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년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청소를 실시하고 있는 비영리법인 해양보존단체인 오션 컨서번시에 의하면 해양에서 수거된 쓰레기 중 담배꽁초가 전체쓰레기의 1/3이상이며 제일 많이 수거된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한국해양구조단에서 전국 32곳의 해안과 해저의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 담배꽁초가 21%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담배소비량은 34억 7,220만갑(전자담배 포함)으로 낱개로 환산하면 694억44백만개이다. 이중 1/3은 소각이나 매립되어 처리되지만 2/3는 도로 등에서 뒹굴다가 1/3이상이 최종 바다로 흘러간다고 추정된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립대 보건학과 톰 노보트니 교수는 물 1리터에 물고기, 담배꽁초 한 개를 넣어 실험한 결과 96시간 미만에 물고기가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결과가 있었고,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전 세계 8개국 사람의 대변 시료를 검사한 결과 참가자 전원에게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담배꽁초는 폐기물관리법상 가연성 폐기물로 소각되어 처리 되고 있는 실정으로 일부 선진 국가에서는 필터를 플라스틱 재생산, 필터를 뺀 나머지는 퇴비화하는 국가도 있기에 장기적으로는 리사이클링, 금연 운동 등도 대안이 될 수도 있다.

기초질서를 지키는 선진 시민의식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는 자연 생태계에서 물레방아처럼 돌고 돌아 결국 우리에게 무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점을 명심하여 아무데나 함부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우리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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