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시장 직선제, 행정시에 대한 ‘초갑질’ 행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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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시장 직선제, 행정시에 대한 ‘초갑질’ 행태 사라질까”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3.06 1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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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도청이, 일은 행정시가..행정시 공직내부 불만 고조
 

 

제주도청의 행정시를 상대로 한 ‘초갑질’행태가 대기업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나마 최근 제주도의회에서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이 제369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서 가결되면서. 행정시장이 직선제로 선출되면 제주도의 행정시 상대 ‘갑질’ 행태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제주도청은 어떤 현안이 발생하면 양 행정시에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괭생이 모자반 수거와 재활용품 요일제 배출제 시행 때도 행정시 공무원들만 동원됐고, 최근에는 제2공항 단식농성 시 김경배 씨가 제주도청 앞에 천막을 설치하자 행정시 직원들이 밤낮으로 보초를 서야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괭생이 모자반 수거에 나선 제주시 공무원들 현장
 재활용품 요일제 배출제  홍보에 나선 제주시 공무원들

그러나 제주도청 공무원들은 정작 현장에는 투입되지도 않아 전형적인 상급기관 초갑질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행정시 공직내부는 부글거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제주도의 ‘갑질’(?)로 행정시 직원들이 ‘부글부글’ 거리고 있다”는 갑질행태가 최근에 또 드러났다.

최근 제주도는 주간정책회의 자료 요청을  행정시에는 금요일이 되어서야 공문을 하달했다.

공문 내용은 도지사 주재 주간정책조정회의서 제시될 토론내용으로 관련 부서는 해당 자료를 월요일 오전까지 제출해달라는 내용.

그러나 관련 자료들 보면 간단한 내용들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추진현황은 물론 문제점과 대책, 향후계획 등 과장은 물론 팀장과 담당자들까지 모두 동원(?)해야만 자료제출이 가능한 내용들이라는 것.

문제는 이보다 하루 전날인 목요일이라도 공문을 하달했으면 모르지만 가정의 날인 금요일에 공문을 하달하면서 야간까지 자료 챙기는 것은 물론 주말에도 나와 자료를 챙겨야 하는 수고를 감당해야 했다는 후문이다.

도청은 마치 행정시 공무원들은 ‘도깨비 방망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방망이’를 뚝딱 두들기면 자료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여기는 지...

일선현장 실정을 모르는 제주도청이 도민을 보고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인지 과연 누구를 위해 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소리가 높다.

2019년 상반기 5급 사무관 승진을 보더라도 제주도는 △행정 16명△녹지 1명△해양수산(일반수산)1명△해양수산(일반선박)1명△시설(일반토목) 3명△시설(건축) 1명△농촌지도사 → 농촌지도관 3명◆소수직렬 통합심사△공업(일반화공) 1명이 사무관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제주시는 △행정 5명△시설(토목) 1명△해양수산(일반 수산) 6급 1명(2명)◆소수직렬 통합심사△공업(일반화공) 1명, 서귀포시는 △행정 3명△시설(토목) 1명◆소수직렬 통합심사△공업(일반화공) 1명(4명) 등이었다.

이렇듯 행정시는 허드렛일을 하면서도 승진 시에는 승진 티오마저 홀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시 공직내부는 또 “포상도 도청에만 집중되고 있다”며 “고생은 행정시가 했는데 공적은 도청에서 챙겨갈 때면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게 행정시 공직자들의 불만 섞인 여론이 많다.

이는 정부 기관표창 상신 시에는 도청에서는 양 행정시 점수를 낮은 점수를 주고 도청은 높은 점수를 매겨 도청이 정부기관에 표창 상신을 올리게 되면 도청이 점수가 이미 높은 상태로 도청이 기관 표창을 받을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공되는 것은 ‘도청’, 허드렛일은 ‘행정시’라는 얘기로 비야냥대고 있는 실정이다.

행정시 공무원들은 “제주특별자치도 탄생으로 도청은 ‘슈퍼 갑’이 됐다”고 강조하고  “행정시가 겪고 있는 ‘을’의 서러움은 더해 가고 있다”며 “행정시라는 이유로 언제까지 홀대와 차별을 받아야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면서 “요즘 사회적으로 ‘갑·을’ 관계와 그 폐해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행정에도 명백히 ‘갑·을’ 관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도청이 공(功)에 대해서만 도취되기에 앞서 먼저 과(過)와 우려를 찾아 이를 일소(一掃)함으로써, 후일에 행정시와 오롯이 그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공직내부의 여론이다.

 제주도가 ‘형님’같은 넓은 아량으로 행정시 공직자들의 불만이 없도록 업무처리과정에서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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