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지금은 퇴비 주기 참 좋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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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지금은 퇴비 주기 참 좋은 시기!
  • 오순옥
  • 승인 2019.03.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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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옥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읍면환경시설팀장
오순옥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읍면환경시설팀장

지난 주말,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촉촉이 내렸다. 얼었던 강물이 녹는다는 우수와 동면하던 동물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경칩도 지나갔다.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전체 토지 중 경지와 임야 면적이 78%를 넘는 서귀포시에서도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준비로 농가에서는 요즘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감귤농가에서는 가지치기와 퇴비를 뿌리고, 밭작물농가에서도 파종을 위해 밭갈이를 준비 중일 것이다.

특히, 퇴비는 토양의 부족한 양분을 보충해 줄 뿐만 아니라, 토양을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구조로 바꿔주어 뿌리가 뻗기 좋아지고, 수분유지에 용이해지며, 지렁이가 늘어나 밭을 갈아주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또한, 퇴비가 발효되면서 생긴 미생물들이 흙의 화학적 성질을 개선하여 산성비가 내려도 토양이 쉽게 산성화 되지 않는다.

서귀포시에서는 음식물류폐기물을 재활용하고 토양의 성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지난 2002년 1월 비료생산업을 등록하여 “서귀포 칠십리 부산물 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칠십리 부산물 비료는 수분을 제거한 음식물류폐기물 80%와 톱밥과 보카시 20%를 배합하여 호기 발효 60일, 후숙 30일의 기간을 거쳐 생산된다. 이렇게 생산된 비료는 1포당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한, 2016년 하반기부터는 구매자의 편의를 위해 농가에서 요청 시, 제주도 전역을 대상으로 농경지까지 무상으로 배달해 주는 무료배송 행정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싸고 품질 좋은 비료 구매를 희망하는 농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는 최근, 인구 및 관광객의 증가뿐만 아니라 외식업의 발달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8년 12월부터는 서귀포시 읍면지역에도 RFID(음식물자동계량장비)를 확대 설치하여, 2018년 서귀포시 음식물자원화시설로 반입된 음식물쓰레기는 하루 평균 70.6톤이며, 2019년에는 81톤 반입이 예상된다. 반입된 음식물쓰레기를 활용하여 생산된 “칠십리 부산물 비료”를 2017년 23,023포 판매, 2018년에는 25,755포를 판매하였고, 올해는 27,000포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이 퇴비를 뿌리기에 딱 알맞은 시기이다. 봄기운에 언 땅은 풀리고, 봄비도 촉촉이 내려 퇴비를 뿌리면 땅으로 잘 스며들어 좋은 토양이 되어 식물이 잘 자랄 것이다. 부디 서귀포 칠십리 부산물 비료가 제주도의 토양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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