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새들의 재잘거림
연못가로 모여든 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가 경쾌하더군요.
아침부터 무슨 할 말들이 그리 많은지 쉴 새 없이 지저귑니다.
작은 새들의 모습이 궁금하여 한 무리가 모여 있는 나무 근처로 다가가니 귀찮다는 듯이 다른 나무로 쪼르르 날아가 버립니다.
그래도 또 따라갔지요. 멀리 날아가지 않았거든요.
그러면 새들은 다시 귀찮다며 날아갑니다.
그래도 질 수 없다며 사람은 또 새를 쫓았습니다.
사실 재미가 붙었거든요.
그렇게 새들을 쫓아다니다가 우연히 연못 가장자리에 서있는 나무에 앉은 밀화부리 한 무리를 보았습니다.
나무 한가득 앉았던 새들 중 반이 연못으로 내려앉는 것입니다.
연못 가장자리 돌 위로 옹기종기 내려앉은 밀화부리들이 물을 향해 머리를 숙이네요.
물을 마시기 위함이었군요.
노란 부리를 물속에 살짝 넣고 물을 머금은 후 바로 하늘을 쳐다보며 꼴깍 삼키는 모습이 여간 귀여운 것이 아닙니다.
아침이면 새들이 물가로 모여들어 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시는 풍경을 종종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새들이 찾은 연못은 군데군데 살얼음이 낀 곳이 있었지만 기온이 빠르게 포근해지니 움츠리고 있던 개구리들이 금방 모습을 드러내며 시끄럽게 울어댈 것 같네요.
오늘따라 새들의 재잘거림에 흥이 한가득 묻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