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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기자의 환경미화원 일지
"재활용 폐기물, 육지부로 돈 주고 퍼 나르고 있다"(심층취재 21)기자가 직접 민간 환경미화원으로 취직해 일해 보니..
고현준 기자  |  kohj0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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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승인 2019.03.12  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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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를 맞이하자마자 시작한 환경미화원이라는 일..

지난 1월7일부터 시작된 이 일은 결국 1월30일까지 하고, 31일 기자는 본업으로 돌아왔다.

너무 힘들어서..더 이상 할 수 없을 것 같은 순간에..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은 다시 세상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기자는 다른 사람들이라도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지만..

“절대로 이 일을 빼앗기지 말라”는 기자의 간곡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이 일을 계속 할 수 없었다.

   
 

듣기로는 “신제주지역이 너무 광범위해서 힘들다”는 사장의 얘기에 제주시청은 “힘들면 신제주 지역은 포기하고 구제주 지역만 맡는 게 어떠냐”는 요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사장은 “그럼 신제주는 포기하고 구제주만 맡겠다”고 전했으나 시청에서는 “하려면 두 지역을 다 하고 못하면 다 그만 두라고 했다”고 하니..

결국 사장이 상대방의 작전에 말려 패배를 당한 꼴이 돼 버린 것이다.

분명 제주시청과 2년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던 것일까..

그렇다면 계약은 왜 하는 것인지..기자는 지금도 의문이 남는다.

우리들 1기 환경미화원들은 모두 공채를 통해 모집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삶이, 그들의 생활이 엉망이 돼 버린..

정말 피비린내 나는 싸움판이 여기서도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들 신제주지역 환경미화팀은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

우리 팀원 중에는 다른 일 모두를 포기하고 환경미화원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결국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이 기사는 기자가 직접 취직을 해서 체험한 민간 음식물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환경미화원 일지다.

매일 새벽 4시30분부터 시작되는 이 일을 하는 동안 기자는 단순노동이었지만 제주도의 심각한 환경문제의 현실을 직시했다.

특히 원희룡 제주도정이 현실을 모르는 저급한 도정 운영방식도 새롭게 알게 됐다.

현장을 모르고 책상머리에서만 지시를 내리는 공무원(제주시청 생활환경과)들의 실태를 보면서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이 모두가 제주도정을 이끌고 있는 원희룡 지사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현장에 대한 내용은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점에서 이를 지적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식으로 제주도정을 운영한다면 제주환경의 앞날은 암울하고 발전가능성도 없고 해결방안도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점이다.

본지는 기자의 민간 환경미화원 경험을 토대로 이같은 제주환경 문제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원희룡 제주도정의 환골탈태하는 변혁을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연재를 계속 한다.

   
 

2019년 1월31일, “민원 빨리 해결하세요..’

 

기자는 1월30일까지만 일을 하고 31일부터는 출근하지 않았다.

노력에 대한 보람도 없이 일이 다른 곳으로 넘어갔다고 하니..

의욕을 잃어버린 것이다.

오전 중에 전화가 울렸다.

‘환경오적’ 중의 한 사람인 시청직원이었다.

”민원 빨리 해결하세요..“

”위치가 어딥니까..“

”화북..00식당..“

”알았습니다..“

난 이날은 그런 요구가 없을 줄 알았다.

업무는 못하게 하면서도 민원에 대한 처리는 하라는 요구라니..

기자는 마지막 한숨을 쉬고..

혹시나 해서 김진형에게 전화를 해서 ”민원이있다는 전화인데..어떡하느냐“고 물었다.

”민원 어딥니까..지금 일하고 있으니 가서 해결하면 되지요..“라고 답했다.

   
 

”오늘도 일을 하느냐“고 물었더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니 마무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김진형과 고봉만은 마지막 날까지 자기들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김진형은 ”벌써 한번 매립장까지 갔다 왔고, 오후에 한번 더 올라가고 나면 모든 일이 끝난다“고 했다.

기자는 약 3주간의 환경미화원 경험을 하면서, 공무원들이나 사회에서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환경부에서 환경미화원의 안전에 대한 작업지침을 전국에 내린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차에 매달려가거나, 안전장치 하나 갖추어지지 않는 환경미화원들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의 갑질이 도를 넘었고, 환경인프라는 하나도 갖추지 않은 채 제주도정은 청정 환경이니 하면서..국민들이나 도민에게 눈속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인프라라는 것이 전혀 없는..이렇게 엄청나게 매일 쏟아지는 각종 쓰레기들에 대한 처리방안은 전혀 만들어지지 않은 채.. 이들 모두를 모아 매립장으로만 운반해 가고 있다.

매립장에서는 재활용을 할 수 있는 쓰레기도 모두 태워서 소각하거나 매립시키고 있다.

최근 알려진 바에 따르면 "소각시설도 한계에 달해 소각용 폐기물은 육지부로 돈을 주고 퍼 나르고 있다"고 한다.

"어떤 쓰레기는 무허가업자의 차에 몰래 숨겨져서 제주항을 빠져나가, 다른 지역 창고에 그냥 쌓아놓고 도망가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는 소식이다.

본지는 이와 같은 제반 쓰레기 문제를,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이어 앞으로 계속 연재할 예정이다.

     
 

   
 

   
 

   
 

   
 

   
 

   
 

 

(이 기사 계속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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