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 시민행복과 통(通)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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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 시민행복과 통(通)하다
  • 문재원
  • 승인 2019.03.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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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원 제주시 총무과
문재원 제주시 총무과

혈관이 막히면 가슴이 아프고 호흡이 가빠진다. 그리고 급기야는 생명이 세상과 아득해진다. 자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리에 나무가 걸려있으면 폭우는 강둑을 넘어 일상의 편안함을 헤친다. ‘홍수’가 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나오는 불통즉통 통즉불통(不通卽痛 通卽不痛), 즉‘통하지 않으면 아프고, 통하면 아프지 않는다.’라는 말은 우리 몸 뿐만 아니라 자연에도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막힌 것은 되도록 빨리 뚫어야 한다.

공직사회에서도 시급하게 뚫어야 하는 것이 있다. 민원대 너머에 공고하게 다져진 시민과의 벽이 바로 그것이다. 방법은 알고 있다. 그것은 진정한 소통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행하기에 아주 큰 문제가 있다. 시민과 행정사이에 서로 믿는 마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벽을 허무는 관건인 것이다.

신뢰의 중요성은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의 대화에서도 나온다. 자공이 나라를 다스릴 때 중요한 것을 질문했을 때 공자는 ‘양식과 군대, 그리고 신뢰’라고 답한다. 자공이 ‘그 가운데 하나를 버린다면?’이라고 묻자 공자는 ‘군대’라고 하고 다음은 ‘양식’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공자는 나라를 다스릴 때 끝까지 버려서는 안 되는 것을 ‘신뢰’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공직사회가 시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깊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바로‘청렴함’이다.

시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펴더라도 그 정책은 성공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일부 공직자들의 일탈이라 할 수 있는 부도덕한 모습, 청렴을 잃어버린 모습 때문에 잃어버리는 시민의 신뢰가 너무나 크다.

시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여 시민의 어려움을 덜어 드리고 시민행복의 주춧돌을 놓기 위해 “뜻과 행실은 위로 비교하고, 분수와 복은 아래로 비교하라”는 지행상방 분복하비(志行上方, 分福下比)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청렴의 결의를 다지자.

늘 공무원의 존재 이유를 되새겨보며 시민들이 공직사회를 믿고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먼저 소통하고 청렴하면 신뢰를 얻고, 신뢰를 얻으면 소통이 더 원활하고 더 청렴해 진다. 그러면 자연스레 시민도 공직사회를 신뢰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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