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도시공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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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시공원 2.0
  • 최인호
  • 승인 2019.03.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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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최인호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사물인터넷(IoT)과 AI, 워라밸(Work-Life Balance)세대와 스마트시티. 그리고 도시공원.

최근 몇 년간 우리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1년 아니 어쩌면 1개월, 하루 단위로 체감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절을 보내고 있다. 이와 맞물려 10년 전, 5년 전으로 돌아가 현재 우리 일상생활과 비교해 보면 또 얼마나 다른가!

변화는 시작되었다. 변화는 분명 과거에 비해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적 여유와 또 다른 일상을 시작해 보는 삶의 질적 풍요를 기대하게 한다. 이로인해 시민들은 더욱 더 다양한 ‘활동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자연환경을 훼손해가며 추가 개발을 추진하기 힘들다는 것. 그렇다면 답은 하나, 기존 공간을 최대한 스마트하게, 효율적으로 바꿔가는 것이다.

도시공원으로 눈을 돌려 보자.

도시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체육공원 등은 도시공원이라는 테두리로 묶어 관리되고 있다. 서귀포시에는 현재 54개의 도시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근린공원 23개소, 어린이공원 25개소, 체육공원 4개소, 그리고 문화공원과 수변공원이 각각 1개소이다.

도시공원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치, 운영되며 법 제1조에 명시되었듯이 도시공원은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여 건전하고 문화적인 도시생활을 확보하고 공공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데 이바지함을 그 목적으로 하는 소중한 녹색공간이다.

하지만 도시공원들은 설치가 의무적으로 강제되어 있어 때로는 ‘숫자 채우기식’으로, 그리고 때로는 시설 위주의 단순기능에만 초점을 두고 관리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우리시의 25개 어린이공원 중 절반 이상은 1990년대 초반에 설치되었고 안전한 공원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마다 노후 시설물 유지보수에 골몰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 시민의 다양한 공간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도시공원 2.0 마스터 플랜이 시급히 요구되는 때이다.

무더위 폭염과 북극 한파에도, 궂은비 내리는 날에도 그리고 희뿌연 미세먼지로 답답한 날에도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때엔 언제든지 뛰어놀 수 있는 ‘전천후(all-weather) 어린이공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민관이 합심하고 협력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공간부족, 예산부족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더 나아가 도시 내에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도시공원들 끼리, 그리고 도시공원과 자투리 공한지, 내집 앞 작은 정원들까지도 녹색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결시켜보자. 그래서 각각의 공간이 그 기능을 발휘함에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우리의 도시공원에도 IoT, AI 등 신기술을 접목시켜 능동적으로 최대치의 역할을 해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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