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빠진 한라산신제 봉행...도민무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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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빠진 한라산신제 봉행...도민무사 안녕(?)”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3.25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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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부터 종교적 신념으로 일절 거부..정무부지사 대행
 

제주도민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한라산신제가 24일 봉행된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빠지면서 제주도민들의 무사안녕이 우려된다.

이날도 원희룡 지사 대신 전성태 정무부지사가 초헌관을 맡았다.

한라산신제봉행위원회(위원장 현경하) 주관으로 열린 이날 산신제는 전성태 행정부지사가 초헌관, 김경학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아헌관, 김재환 전 한라산신제봉행위원장이 종헌관을 맡아 전통 유교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는 지역주민, 제주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라산신제 제례를 지켜보며 올해 무사 안녕, 소원 성취 등을 기원했다.

그러나 원 지사는 도지사 취임 후부터 종교적인 신념 이유로 산신제 등 전통제례에서 제관직 수행을 거부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라산신제는 탐라의 신에게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열렸던 유서 깊은 제례 의식으로 제주의 꿈과 가치가 배어있는 제주의 대표적 문화축제이다. 2012년 12월31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신제 봉행위원회 지원 등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초헌관은 제주도지사가 맡도록 돼 있다.

그러나 원 지사는 종교적인 이유로 산신제 집전을 거부해 오고 있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제주의 꿈과 가치를 희생시킨 소아적 이기주의의 발로라고 볼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원희룡 지사는 한라산신제뿐만 아니라, 각종 공식 제례행사에서 이의 집전을 거부해 왔다. 이에 대해 비록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라 하더라도, 사인(私人)으로서의 종교적 신념을 도지사직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공무(公務)에 적용시켜 이를 거부하는 것은 공‧사 구별에 대한 무분별한 의식을 드러낸 것.

원 지사는 사익추구에 탐닉하며 도민들에게서 ‘꿈‘을 앗아가는 지도자라는 지적이다. 공익에 앞서 개인적 성향과 소신만을 고집하면 공동체는 난파될 수 밖에 없다.

중국 후한(後漢) 말기 위나라 조조가 오나라 손권과 촉나라 유비의 연합군과 적벽대전에서 맞붙었을 때다. 당시 우월한 전력과 배경을 가진 조조는 상대를 얕보는 확증편향 때문에 부하들의 반대에도 불구 자신의 전술을 고집해, 자신의 100만 대군을 몰살시키고 조조 자신도 간신히 목숨만 부지하는 궤멸적 결과를 초래했다.

리더도 인간이기에 공적 역할과 개인적 성향 사이에서 다양한 갈등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의 성향과 소신대로 행동해도 그만인 범인과는 달라야 한다.

리더가 개인적 성향과 공적 책무를 명확히 구분 못하고 사익 추구를 우선한다면 공동체는 번영할 수 없다.

한편 한라산신제는 탐라국 시대부터 시작돼 고려 후기인 1253년(고종 40년)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제례로 발전했다.

애초 한라산 백록담 북쪽 기슭에서 봉행했으나 조선시대인 1470년(성종 원년) 제주목사 이약동이 산신제에 참여하는 도중에 얼어 죽는 주민이 많아지자 제례 장소를 현재의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으로 옮겼다.

1703년(숙종 29년) 제주목사 이형상의 건의에 따라 국가의 공식 제례로 채택됐다.

산신제는 일제강점기인 1908년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금지됐다가 해방 이후 일부 주민들이 부활해 명맥을 유지해왔다.

2009년 동 단위 행사로 제례의 규모가 커진 뒤부터 제주지사가 초헌관을 대부분 맡았다. 그러나 원 지사는 2014년 취임 이후부터 제례를 집전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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