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동물테마파크사업..동물학대 기업으로 낙인찍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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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 동물테마파크사업..동물학대 기업으로 낙인찍힐 것..”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3.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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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주민과 학생들, “세계자연유산마을 파괴 대명 동물테마파크사업 중단” 촉구
 

“대명은 제주동물테마파크사업으로 동물 학대하는 기업으로 낙인찍힐 것이다.”

선흘 2리 마을 주민과 선인분교 학부모, 학생들은 27일 오전 10시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산간의 난개발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마을조차 비켜가지 않았다”며 “선의로 공여한 마을부지는 이제 사기업 대명의 주머니에 들어갔고, 돈벌이에 몰두한 대명은 제주동물파크사업을 추진해 선흘2리 주민들의 삶과 세계자연유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 반대를 천명했다.

더욱이 “이를 감시해야 할 제주도청과 도지사는 주민보다는 오히려 투자유치라는 이름으로 사기업 편에 서서 개발사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이에 선흘2리 주민들은 세계자연유산마을이라는 자부심을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흘2리 주민들은 여러 차례 제주도에 여러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승인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나 답변조차 없다”며 “심각성을 인지한 제주도의회는 2019년 행정사무조사 대상의 하나로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선정하고 행정 과정의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언론을 통해 상황을 인지한 마을은 뒤늦게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제주도청은 이를 무시하거나 수박겉핥기식의 보나마나한 자료만을 던져주었다”며 “자신이 있다면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사업자의 사업계획서를 포함해 환경영향평가 변경심의 및 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일체를 정보를 낱낱이 공개해 마을주민, 제주도민, 언론의 심판을 받아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주민을 무시하는 제주도의 행태에 주민들은 분노를 표한다”며 “제주도와 원희룡 도지사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승인절차를 즉각 중단한 후, 철저히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당사자인 주민, 전문가, 언론 앞에서 공개적인 공청회를 즉각 실시하라! 만약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선흘2리 주민들은 언론, 난개발을 우려하는 제주도민, 환경단체, 동물보호단체, 종교계와 연대하여 끝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했다.

 

 

 

이어 선인분교 학부모들은 학생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제주도는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며 관광객을 유치하고서는 그곳에 반생태적 동물원을 허용하는 모순적인 태도를 즉각 멈추어야 한다”며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은 열대지방의 동물들이 잡혀와 고통 당하고 있는 살풍경이 아니라, 제주만이 가지고 있는 제주다운 자연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유치라는 이름으로 대기업 대명의 돈벌이를 비호하고, 중산간의 난개발을 부추기는 제주도청 투자유치과 및 제주도의 행태에 분노를 표하며, 제2의 비자림로, 제2의 예례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교육청은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위해 노력해 왔고, 선인분교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교육청을 믿고 먼 제주도로 이주해 왔다”며 “그런데 학교 코 앞에 수 십 마리 맹수의 울음소리, 악취, 맹수탈출에 대한 두려움, 동물전염병으로 인한 위험성이 아이들의 교육권과 안전을 침해할 것이 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석문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아이들을 지켜줄 의무가 있습니다. 교육감과 교육위원들은 발벗고 나서 위험한 환경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해발 300미터 이상의 중산간에 위치한 선흘2리는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로 고립된다”며 “또한 우리나라 평균에 두배에 이르는 2600mm의 강수량과 잦은 안개로 운전조차 힘든 곳으로, 반면 사자, 호랑이, 코끼리, 기린, 코뿔소 등은 일년 내내 덥고, 건기가 긴 열대 사바나 기후에서 자라는 동물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동물들을 살던 곳에서 사냥해 잡아와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이자, 동물권을 보호하는 세계적인 흐름을 거스르는 일”이라며 “사자, 기린, 코끼리는 아프리카 열대 초원에서 자유롭게 뛰어놀아야 하고, 선인분교 아이들은 선흘2리의 곶자왈에서 안전하게 뛰어놀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만약 대기업 대명이 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제주 최초로 맹수를 도입한 기업, 동물을 학대하는 기업이라는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낙인과 더불어 시민단체와 언론의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학생들은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해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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