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개량서당..하천리 송성은기념비(신진서숙유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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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개량서당..하천리 송성은기념비(신진서숙유적비)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4.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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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천벽에 쌓은 돌은 덩이덩이 기초되고 서교외에 높은 산은 동궁마다 문명일세'

하천리 송성은기념비(신진서숙유적비)
 

신진서숙 유적비
위치 ; 표선면 하천리 하천리사무소 마당
유형 ; 비석(기념비)
시대 ; 일제강점기(1921년)

 

▲ 하천리_송성은기념비

 

▲ 하천리_송성은기념비석


일제강점기가 되어 제주도에서는 제주, 정의, 대정에만 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되었다.

우리 민족에 의하여 재래의 서당을 개량하여 근대적 초등교육기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1910년을 전후하여 전국적으로 제기되었으며 제주도에서는 1920년경이 되어서야 주요 마을의 신교육 주창자들에 의해서 논의가 활발해졌고, 한편으로는 보통교육과 중등교육을 통하여 신교육이 실시되면서 재래의 한문서당은 점차 위축되었다.


신교육의 대중화·집단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공립보통학교의 통학권을 벗어난 마을에서는 개량서당(사숙)을 주민 스스로 개설하려는 운동에 적극성을 띠게 되었다.

하천리에서도 개량서당이 설립되었다. 하천리의 초가 4칸집에 서숙을 개설하였었다. 4년의 교육을 이수하면 졸업시켰다.

숙장은 초대 송성은, 2대 송상오, 교사로는 송기화, 송춘택, 김원복(난산), 강찬봉, 강찬면(하천), 양윤택, 김문규(신풍), 오성남(신풍), 현익선(세화), 강공삼(하천), 강호경(하천) 등이 재임하였으며, 1937년에 신진서당으로 개칭되었다.


다음과 같은 숙가(塾歌)가 전해진다.


〈동천벽에 쌓은 돌은 덩이덩이 기초되고 / 서교외에 높은 산은 동궁마다 문명일세. / 그 문명 그 기초 은연중에 발달되어 / 우리 신진서숙 설립일세.〉(표선중 50년사 177∼178쪽)


조선총독부가 1929년 간행한 '생활실태조사(其二)濟州島'의 기록에 의하면 신진서숙은 1920년에 설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후 1937년 '신진서당'으로 개명되었다가 인근에 학교가 있는 관계로 생도 수가 줄어들어 1945년 경에 폐당되었다.


생도는 보통 8세에서 19세까지로 구성되었는데 약 50명이었다. 20세가 넘으면 서당을 다닐 수가 없었다. 처음에 들어온 생도는 '가나다라…' 한글을 가르치고, 한글을 터득한 생도는 천자문은 가르쳤다.

그러다 보니 한글반과 천자문반 2반으로 편성하였다. 하천리뿐만 아니라 인근 마을인 신풍리와 신천리에서도 이 서숙에 다녔다.


초대 숙장은 송성은, 숙감은 송성오, 師丈은 강공삼(하천), 강호경(하천), 현인석(세화), 김원옥(난산), 오성남(신풍), 김문규(신풍), 강창면(하천)이었다.(하천리 향토지 '냇끼' 80-81쪽)


송성은(1853-1935, 감찰직을 맡고 있었다고 함)의 호는 白岩이며, 하천리 상동 지경 속칭 '매역밭'(569-15번지 약 2,000여평)에 초가 4칸(약 25평)의 서숙 건물을 지어 하천리에서 자라는 후손 생도들을 위하여 기부하였다.

이는 당시 도내에서 몇째 되지 않는 간이학교 설립이다. 그 후, 1930년경 하천리 송기윤 구장이 매역밭을 매도하고 그 돈으로 지금의 리사무소 자리로 옮겨왔다. 당시 건물은 도당 葺 1棟과 草家 1동으로 건평은 27.5평이었다.

옮겨진 이유는 하천리는 상중하 3개의 마을로 구성되었는데 외진 곳에 있다는 여론 때문이었다. 즉, 마을의 중심지로 옮긴 것이다.

그 후로는 서숙으로 활용하면서 야학도 하고 리민대회 때에는 회의장으로도 활용하였다. 성읍리에 정의공립보통학교가 설립되면서 폐교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후에도 성읍으로 못 가는 학동들을 위하여 야간에는 야학을 하다가 성읍에서 표선으로 초등학교가 옮겨지면서 완전 폐교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비석에는 앞면 가운데에 宋成殷紀念, 앞면 오른쪽에 捐資設庠 鄕蒙愛碩 心推美德 万口勝潑 結烈함性 要路頌? 竝諸日月 永世不?이라 되어 있고, 왼쪽 옆면에는 大正十二年 癸亥 十月日이라 되어 있다. 癸亥는 1921년이다. 오른쪽 옆면과 뒷면에는 글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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