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붉은토끼풀(진홍토끼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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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붉은토끼풀(진홍토끼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4.08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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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행운을 상징하는 풀은 네잎클로버라고하는 토끼풀이다.

네잎클로버는 유전되는 돌연변이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형 현상이다.

가끔은 5장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폴레옹 이야기에 등장하는 네잎클로버는 토끼풀의 기형 또는 일탈을 목격하면서 생겨난 행운의 스토리텔링이다.

 

토끼풀은 지표면 가까이 기어 다니면서 영양번식을 한다.

아까시나무처럼 한 조각의 뿌리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복제하는 조직배양 능력이 탁월하다.

남의 영역을 잠식해가는 대표적인 ‘게릴라 전략’을 쓰는 종이다.

토끼풀 종류(Trifolium spp.)는 원래 그 원산지가 중부유럽의 목초지로 그곳에는 약 23종류가 알려져 있을 정도로 다양성이 풍부하다.

우리나라에는 토끼풀과 붉은토끼풀, 진홍토끼풀 세 종이 대표적이고 모두 신귀화식물이다.

많은 다른 귀화식물과 마찬가지로 쇄국정책으로 일본보다 조금 늦게 귀화해 왔으리라 짐작된다.

 

제주의 들판에서 보이는 토끼풀들은 대부분 흰색 토끼풀들이다.

귀하게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을 만날 수도 있다.

흰토끼풀이 많고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을 보기가 어려운 이유로는 그들이 살아가는 생태적인 환경 때문이다.

토끼풀과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의 생태적으로 특징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토끼풀은 지상에 기는 줄기로 번식을 하는 대신에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은 땅속줄기(地下莖)로 번식을 하기 때문에 밟아서 다져진 땅이나 진흙 등이 섞여서 물빠짐이 불량하고 공기 통로가 막힌 곳에서는 살기가 어렵다.

그래서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을 보기가 쉽지 않다.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은 토끼풀에 비해서 드물고 무리의 크기도 작다.

 

붉은토끼풀(진홍토끼풀).

붉은토끼풀(진홍토끼풀)은 콩과 토끼풀속의 한해살이 풀이다.

붉은토끼풀은 붉은색꽃의 피는 토끼풀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고 진홍토끼풀은 진홍색꽃의 피는 토끼풀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크림슨 클러버(Crimson Clover)라고 불리 운다.

원산지가 유럽인 귀화식물로 제주도와 전라남도 일부지방에서 자란다.

토끼풀의 원조는 흰색이 아니고 붉은색이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흰색인 토끼풀이 먼저 귀화를 해 와서 흰색 토끼풀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셈이다.

붉은토끼풀이나 진홍토끼풀의 꽃은 꽃의 작고 통이 길기 때문에 밀월식물로는 부적당하다.

우리나라에는 사료로 들어 왔으며 야생으로 번져서 이제는 귀화식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식물이다.

토끼풀과 비슷하나 꽃자루가 거의 없고 포가 없으며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자란다.

붉은토끼풀(진홍토끼풀)은 산뜻하고 감칠맛이 있어서 나물로 사용을 한다.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어린잎을 뜯어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 먹는다.

약간 데쳐서 잠시 우려낸 것을 초간장이나 겨자를 푼 간장에 찍어 먹어도 맛이 좋다.

너무 데치면 뭉그러져 버리며 담백한 양념으로 무쳐야 좋다.

꽃은 6-7월에 피고 줄기 또는 가지 끝에 자주빛 또는 붉은 자줏빛꽃이 머리모양꽃차례를 이루며 꽃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 꼭대기에서 핀다.

잎은 어긋나기하고 잎자루가 길며 3출복엽이고 작은잎은 달걀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 끝에 세거치상(細鋸齒狀 : 가는잎 주위가 톱니모양으로 된 것)으로 돌출되었다.

잎 표면에 흰 무늬가 있고 양면에 털이 나며 턱잎은 달걀모양으로서 끝이 길고 뾰족하다.

줄기 전체에 털이 다소 있고 키는 30-60cm 정도 자라며 가지가 갈라진다.

열매는 거꿀달걀모양으로 1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씨앗은 황갈색 또는 황자색이고 8-9월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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