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민섬벌레기..세화2리(가마리) 생거리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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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민섬벌레기..세화2리(가마리) 생거리포구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4.0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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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돌'은 밀물 때는 보일까말까 하다가 썰물 때는 크게 보여 표적을 남긴다

세화2리(가마리) 생거리포구
 

세화2리 생거리포구
위치 ; 표선면 세화2리 바닷가
유형 ; 어로시설(포구)
시대 ; 조선∼

 

 
 

표선면 세화2리 가마천 동쪽으로 해안도로가 개설되어 동쪽으로 표선리 당캐까지 이어진다.

이 해안도로에 곧 들어서면 바로 조그만 포구가 있는데 이를 '생거리'라고 한다. 바로 북쪽에 해녀탈의장과 남당이 있다.

남쪽에 펼쳐지는 바다는 15.5ha 규모의 공동어장이며 서쪽으로는 '민섬벌레기'가 있다. 어로작업은 주로 '민섬벌레기'에서 이루어졌다. '민섬'은 이 동네 사람들이 '범섬'을 부르는 말이다.

'생거리'가 포구의 틀을 갖추게 된 것은 해방 직후의 일이다. 당시 타지역 출신 토목 기술자 김욱의 힘을 빌어 암석을 발파하고 내항을 만들었다.

사업 자금은 이 마을 주요 생산물인 생감을 거둬들여 부산 지방에 나가서 팔아 자금으로 조달했다.

추가로 소요되는 자금은 마을 청년들이 농악대를 조직하여 주민들로부터 찬조금을 받아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포구에는 배가 드나들기에 어려운 조건이 하나 있다. '보람돌' 주변의 크고작은 '여'가 입출항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보람'은 '표적'을 뜻하는 제주어이다. 가마천 서쪽 서코지 옆에 자리잡은 '보람돌'은 밀물 때는 보일까말까 하다가 썰물 때는 크게 보여 표적을 남긴다.(제민일보 1993년 11월 23일)


이 방파제는 해방 직후 마을 사람들이 자력으로 쌓은 것으로 하천 하구와 맞닿아 있어 태풍이 불 때는 위험할 듯도 하지만 파도와 하천수가 맞부딪히면서 힘을 감소시켜 오히려 포구는 안전했다고 한다.(카페 너른마당)


사진에 보는 포구의 오른쪽을 보면 용암 암반을 이용하여 그 위에 성을 쌓았음을 볼 수 있다. 뭍 쪽으로 연결되어 있었던 암반을 깨뜨려서 물길을 만든 것이다.

《작성 070316, 수정보완 11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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