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리 행기머체
한국에서 가장 거대한 크립토돔 Cryptodome
위치 ; 가시리 산50번지. 정석항공관에서 남쪽으로 약 200m 지점
유형 ; 자연유산
역사유적은 아니지만 제주도에만 있는 특이한 지질학적 자원이므로 소개합니다.
반구형(半球形)으로 지표면에 솟아 있는 이 용암 덩어리는 오름(기생화산) 내부에서 마그마(magma)가 관입된 것으로 '크립토돔'이라고 한다.
우리 말로는 '지하용암돔'이라고 부른다. 이 지하용암돔은 지하에 있던 것이 오랜 세월이 흐르는 사이 지상으로 나온 것으로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큰사스미오름' 화산체의 화산 활동에 수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하용암돔은 높이가 7m, 직경이 18m 정도이며, 암석은 연회색으로 까만 색의 휘석 반정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현무암질 용암이다. 표면은 매끈하며 거북 등과 같은 불규칙한 표면절 리가 잘 발달된 우리 나라 최대 크기이다.
일명 '헹기머채'라고 부르는데 바위 위에 '헹기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헹기물'이란 놋그릇에 담긴 물, '머채'란 돌무더기를 뜻하는 제주어이다.
이 일대에는 '헹기머채'와 북쪽 100m 지점에 '꽃머채'가 있으며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용암돔으로 중요한 화산지질 자원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이 크립토돔은 미국 워싱턴주 St. Helens 화산에서 확인되며 우리 나라에서는 이곳이 유일한 분포지이다.
한라일보(2004년 3월 19일)에 소개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지질학상 크립토돔은 용암이 분출하여 지하에서 형성되는 돔을 지칭한다. 이와는 달리 지상에 높은 산체를 이루는 돔을 용암돔(라바 돔 lava dome)이라고 한다.
크립토돔이 형성되면 주변에 있는 암석이나 퇴적층이 부풀어져 돔 형상의 지형을 이루게 되는데 이들 암석과 퇴적층이 침식에 의해 깎여 나가게 되면 하부에 있던 크립토돔이 노출되는 것이다.
가시리 크립토돔 역시 지하에 돔을 형성됐던 것이 주변에 있는 암석이나 퇴적층이 침식에 의해 깎여 나가 지상에 노출된 것이라고 한다.
지질 전문가 중 일부는 이 곳 크립토돔 암석 내에 다량의 휘석 반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인근에 있는 소록산 분석구 분출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