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동산 명칭 엇박자, 제주시는 ‘도령마루’..도청은 ‘해태동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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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동산 명칭 엇박자, 제주시는 ‘도령마루’..도청은 ‘해태동산’ “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9.04.1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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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사회,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라는 것이냐”혀 차
 

제주시가 도민들에게 잘 알려진 ‘7호광장’과 ‘해태동산’이 ‘도령마루’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도청은 ‘해태동산’을 고수, 엇박자 행보를 보이면서 도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최근 4·3 71주년을 맞아 4·3 학살터 중 하나인 ‘도령마루’의 옛 이름 찾기에 나서면서 제주시는 이를 알리기 위해 분주하다.

제주시에 따르면 도령마루는 연동과 용담2동의 경계에 있는 동산으로 4·3 당시 최소 60여 명의 주변지역 주민들이 끌려와 학살당한 곳이다. 그동안 도민들에게는 ‘7호광장’과 ‘해태동산’으로 알려진 곳이다.

1970년대 초 해태제과는 ‘도령마루’ 입구에 회사 광고를 위해 ‘해태상’을 세웠고, 4·3에 대해 얘기하는 것조차 금기시되고 있던 시기여서 자연스럽게 ‘해태동산’으로 자연스럽게 불리게 된 것이다.

도령마루(용담2동 1764-1번지 일대)는 옛날 양반집 도령들이 제주성을 오가면서 쉬어 가던 고개였기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노형오거리에서 7호 광장(신제주입구 교차로)까지 도로가 개설된 뒤 2009년 도로명을 정할 때 노형·연동·용담동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도령마루’라는 지명의 의미를 담아 ‘도령로’라는 도로명칭을 부여,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고희범 제주시장은 지난 4·3 해원방사탑제에서 추도사를 통해 “오랫동안 숨겨져 왔던 4·3의 아픔을 달래고 슬픈 역사를 간직한 ‘도령마루’가 이제는 특정업체의 이름보다는 제주 4·3의 의미를 간직한 지역 고유의 명칭인 ‘도령마루’로 불려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보도자료와 직원들의 기고를 통해 ‘해태동산’ 이 곳을 ‘도령마루’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청은 지난 13일 ‘도령마루’에서 열린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점등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해태동산’명칭을 버젓이 사용해 제주시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사회일각에서는 “제주도청과 제주시는 같은 행정인데도 불구하고 제주시가 ‘해태동산’을 ‘도령마루’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 제주도는 ‘해태동산’을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도민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라는 것이냐”면서 “제주도청은 다른 지역 지자체냐”며 혀를 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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