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갯방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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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갯방풍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4.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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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봄.

긴 긴 겨울에 잠들어 있던 생명들에게 활력을 불어 놓아 깨어나게 하는 계절이다.

이 계절에 사람들은 항상 나른하고 입맛이 없다고들 한다.

 

이 때 사람들의 입맛을 돌아오게 하는 식품이 있다.

바로 언 땅을 뚫고 솟아 나온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봄나물들이다.

이러한 봄나물들은 사람들이 잃었던 입맛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고마운 식품이다.

 

예로부터 봄철에 새로 돋아나는 달콤 쌉싸래한 봄나물을 먹는 풍습이 우리 민족에게 전해온다.

제주도는 사면이 해안으로 되어 있어서 바닷가에서 나는 식재료가 다른지역에 비해서 풍부한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바닷말 외에도 바닷가에서 자라는 식용 식물들도 많이 자란다.

 

제주는 육지와는 다르게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얼마 되지 않고 기온이 온화하여 한겨울에도 생채를 흔히 볼 수 있는 지역으로 싱싱한 배추와 무를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런 연유로 인하여 제주에서는 새봄이 되어도 일부 들에서 나는 식물을 제외하고는 뜯지를 않았다.

 

새봄에 뜯어서 생채소로 사용하거나 무침을 만들어 먹었던 식물로는 고사리, 냉이, 달래 등 몇가지에 불과했고 특히 바닷가에서 자라는 방풍나물이나 갯기름나물에 대해서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겨우내 꽁꽁 얼어붙는 육지에서는 입춘이 되면 이 날에 돋아나는 햇나물을 뜯어다가 식재료로 사용하는 풍습이 있었다.

 

이 때 뜯어 온 식자재를 입춘채(立春菜)라고 한다.

육지에 있는 바닷가에서 뜯을 수 있는 봄나물로 대표적인 것이 갯방풍(방풍나물)이 있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이 쓴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는 책에 갯방풍은 맛과 향이 좋은 식물로 풍을 예방하고 몸에는 좋은 보약이라고 썼는데 이 말이 점차 퍼지면서 육지부 바닷가에서 갯방풍이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제주의 바닷가에서도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식물이 갯방풍이다.

몇해 전 모 방송에서 실시한 모 프로그램에서 갯방풍의 효능이 발표되면서 제주의 해안에서 방풍을 캐는 사람들이 하나 둘 보이더니 이젠 갯방풍을 제주의 해안에서 볼 수 없는 식물이 되고 말았다.

 

현재 육지에서는 갯방풍을 재배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토종닭과 양계장에서 기르는 닭”처럼 채소로서의 가치는 있으나 약효과는 어떨런지 의문이 간다.

갯방풍은 생명력이 강해서 바닷가 모래에서도 잘 자라고 얼어붙은 땅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갯방풍은 다양한 요리로도 응용할 수 있는 식물이다.

갯방풍은 한방에서 쓰이는 약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 갯방풍은 방풍(防風)과 약의 효능이 같으므로 방풍대용으로 쓰는 약초로 알려져 있다.

 

갯방풍.

갯방풍은 산형과 갯방풍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바닷가에서 자라는 방풍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갯향미나리, 북사섬, 해방풍, 방풍나물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해안지방에서 자생을 하는 식물로 토질이나 기후를 가리지 않고 잘 자란다.

특히 물 빠짐이 좋은 바닷가 모래땅에서 잘 자란다.

 

꽃은 흰색으로 6∼7월에 피고 줄기 끝에서 나오며 작은 꽃이 모여서 많이 핀다.

큰 꽃자루는 10개 정도이고 작은 꽃자루는 그 수가 많으며 꽃받침은 5개, 수술도 5개이다.

잎자루는 길고 잎은 삼각형이나 달걀 모양의 삼각형을 띠고 있다.

 

작은 잎은 타원형인데 두껍고 윤이 나며 가장 자리에는 톱니 모양으로 되어 있다.

뿌리에서 나온 잎과 밑 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지면을 따라 퍼지며 삼각형모양이고 키는 20cm 정도 자라며 3개씩 한두번씩 갈라지고 잎자루가 길다.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잔 톱니가 있고 흰색이며 딱딱해지는 것도 있다.

열매는 둥글고 긴 털로 덮여 있으며 껍질에는 파인 선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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