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6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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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나도 갈수 있다.."(16차)
  • 김병억
  • 승인 2019.04.16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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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종주기) 16회차 '길지만 편안했던 백학의 길'

 

백두대간 16회차 '길지만 편안했던 백학의 길'

1. 개요

일시 : 2017년3월4일

코스 : 큰재→ 회령재→ 개터재→ 백학산→ 개머리재 하산 : 16.4km = 총 예상 7시간 10분

 
 

오늘 가는 길은 추풍령을 뒤로 하고 큰재에서 시작해 백학산을 넘는 16.4킬로미터의 장거리 산행이다.

하지만 백학산의 해발이 615미터에 불과해 전체적으로 완만한 능성이 이어지는 편안한 길이었다. 그래서 이번 산행의 이름은 ‘길지만 편안했던 백학의 길’로 정했다.

 

이번 길은 해발이 낮아서 그리 볼 거리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사진도 많지 않다... 편안하고 포근했던 기억만은 많지만~^^

 
 

 

2. 길 따라 가다보면

입춘도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을 깨고 나온다는 경칩을 하루 남겨놓고 다시 대간길을 찾아왔다.

우리 일행이 버스에서 내리니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졌다. 버려진 폐교를 체험학습장으로 바꾼 곳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학교 뒷길로 접어들었다. 초입부터 완만한 오르막이 쭉 이어졌고 능선길 좌우로 키 큰 소나무들이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능선길이 높지 않은 때문인지 좌우로 저수지와 밭이 가깝게 느껴진다.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 편안하다. 날씨도 포근해서 두텁지 않은 겉옷마저 벗어버리고 가는 대원들이 적지 않았다.

길은 편해서 좋았는데 시간이 아무리 가도 점심을 먹자는 연락이 없었다. 시간은 12시가 넘었고 참지 못한 일행이 “적당한 곳에서 우리끼리 먹자~”고 외쳤지만 조금만 더 참아보자고 달래며 전진 또 전진~~^^

 
 
 

한참을 더 가서야 생태다리가 나타났다. 시간은 벌써 1시다. 다리 위로 올라서니 그 아래에서 선두가 옹기종기 자리를 잡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곳은 햇살이 넘 따가와서 더울 지경이었다. 백두대간 길 가운데 깊은 산중에 생태다리가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나름 운치도 있었다.

 

이번엔 홍 대장님이 끓여주신 떡국도 먹을 수 있었다. 우리가 자리를 잡자마자 이번엔 최종 후미가 바로 도착했다. 엄청난(?) 속도로 우리를 따라온 것이다. 길이 편해서인지 우리는 예정보다 30분정도 빨리 중간 지점에 도착했다.

 
 
 

밥을 먹고 생태다리 앞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배경은 좋았는데 역광이라서 좀 아쉬웠지만~. 그리고 다시 백학산을 향해 출발한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구간은 백학산 바로 앞의 깔딱고개였다.

 

10여분을 가파르게 올라야 했다. 해발이 낮기는 했지만 오랜 시간 걸었던 탓에 숨이 가빴다. 능선 끝에 도착한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물도 마시고 땀도 식혔다. 우리보다 앞서 나갔던 금선어님을 찾았는데 벌써 떠나고 없었다. 금천도랑님이 위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는데 없어졌다며 서운해 하는 모습~^^

 
 
 

그리고 작은 봉우리를 두 개 정도 더 넘어가니 드디어 정상이 나타났다. 우리보다 앞서 있던 금선어님이 정상 벤치에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왜 이리 앞서 왔냐고 한마디~ 금선어님은 “난 정상에서 보자는 줄 알았죠” 한다. ㅎㅎ

 

백학산은 서울의 관악산보다도 낮은 산이다. 백두대간의 큰 산들 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언덕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서인지 이번 산행에는 웅대한 기상이나 기묘한 풍경을 만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기념촬영을 마치고 하산~ 그런데 잠시 후 우리는 그동안 한 번도 없었던 ‘거대후미’ 현상에 놀라고 말았다. 자그마치 17명이 뭉쳐서 거대한 후미를 만든 것이다. ㅋ~~ 그동안 우리는 중간후미로 5명에서 7명 정도가 뭉쳐서 마무리를 하곤 했다. 우리 뒤로는 3~4명 정도의 후미가 있었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중간과 후미가 일체가 된 것이다.

 
 
 

길이 편하기도 했지만 후미 멤버들이 아주 열심히 걸어준 덕분이겠지~^^ 이렇게 왕창 뭉쳐서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행군을 했다. 버스 가까이 가니 홍 대장님이 너무 뿌듯한 표정으로 마중을 나오셨다. 평소보다 빠르게 산행을 마칠 수 있었던 오늘의 일등공신은 바로 00님?~^^

 

식사를 마치고 막 떠나려는데 식당 밖에서 몇몇 사람이 모여 서서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뭔가 해서 가 봤더니 상주 곶감 한상자가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한두분이 그 곶감을 꺼내서는 맛있게 먹고 있었다. 호~~ 나도 살까 하고 분위기를 봤더니 선주님 친구가 선물(?)로 한 상자를 가져다 준 것이었다.

 

그리고 홍 대장님이 그 곶감을 모든 대원들에게 나눠주시겠다는 것이다~~ 오~ 감사! ^^ 그래서 우리 대원들은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안에서 뜻하지 않았던 곶감 선물을 받아 먹으며 아주 행복해졌다는~~ 선주님, 그리고 친구분, 홍대장님 감사해용~~^^

 
 
 

 

(계속 연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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