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을 향한 공직사회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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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을 향한 공직사회의 변화
  • 장승범
  • 승인 2019.04.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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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범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장승범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2019년 1월, 반부패운동단체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작년 한해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하였다.

부패인식지수(CPI:Corruption Perceptions Index)는 공무원 및 정치인들에게 부패가 존재하고 있다고 대중들이 인식하는 정도에 기초하여 각국의 부패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즉 대중들이 느끼는 국가의 부패정도를 의미한다. 2018년 조사에서 가장 청렴한 국가로 1위는 덴마크(100점 만점에 88점), 2위는 뉴질랜드(87점)로 발표되었고, 대한민국은 57점을 받아 180개 국가 중 45위를 차지하였다. OECD 가입국 36개국 중에는 30위로 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대한민국은 짧은 시간동안 급격하게 높은 수준으로 경제적·정치적·문화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만큼 정신적인 성숙도가 높은가 되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분명 우리가 살고있는 대한민국은 자랑스럽다.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발전하였고, 어느 나라보다 높은 수준의 물질적 향유를 누리며 살아간다. 그렇지만 종종 들려오는 사고소식들은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물론 부와 명예, 권력을 좇는 인간의 욕망은 끝을 알 수 없다. 이러한 욕망들로 우리는 생계를 유지하기도 하고,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욕망은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는 인간을 그가 가진 부와 명예, 권력으로만 판단하고자 하는 사회로 변화한 듯하다. 그가 가진 재산의 정도가 얼마인지, 얼마나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따라서 존경의 대상이 될지, 비난의 대상이 될지가 정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맨 꼭대기에 서기위해 돈을 좇고, 명예를 움켜쥐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한민국을 짊어져나가고, 국민이 가장 신뢰해야할 공직사회조차도 이러한 현실에 사로잡힌다면 우리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을 나타낼까? 과거 19세기 후반 조선시대에는 극소수의 권세가를 중심으로 국가가 운영되었던 때가 있었는데, 소수가문에 의한 권력독점, 관직을 돈을 주고 사고파는 매관매직, 권력층의 부패로 인한 백성들의 몰락 등의 현상은 공직사회의 부패로 인한 비참한 현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이 이러한 부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가. 제일 먼저로는 바로 공직사회의 청렴이다. 공직사회조차도 청렴하지 못한데 국민들에게 청렴을 요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최일선에서 국민과 접촉하고, 국민의 손발이 되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업무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제일 먼저 피해를 보는 것이 바로 국민이다. 국민에게 봉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공직에 첫발을 내딛은 순간 우리의 행동 하나하나가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청렴과 부패라는 것은 우리의 마음 안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속 변화가 세상을 바꿀 것이고, 후세에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한민국으로 변하는 토대가 되어 줄 것이다. 지금이 바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공직사회의 변화와 함께 청렴을 향한 우리 자신의 변화가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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