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원학 소장 곶자왈공원 프로그램 적극개발 주장
제주 생태계의 허파인 곶자왈을 보호하기 위한 곶자왈 도립공원 조성계획이 곶자왈 보호 보다는 개발 쪽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다.
김효철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는 제주도가 30일 서귀포시 대정문화체육센터에서 '제주곶자왈 도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계획 상 공원 시설물이 곶자왈 한 가운데에 배치됐다며 이는 보전원칙이 많이 무너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곶자왈 핵심지역에 약 4만㎡에 이르는 주차장, 전망대, 안내소가 멸종위기종인 개가시나무 분포지역에 들어서는 것으로 됐다며, 생태계 1등급 지역도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곳은 인근 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을 세울 때 보전 필요성 때문에 영어도시 부지에서 제외했던 곳"이라며 "이런 곳까지 차량을 타고 들어가게 하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곶자왈공원 조성 계획을 보면 곶자왈 보호가 아니라 이용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무국장은 “연간 내방객을 70만 명으로 잡은 것에 대해서도 공원이 너무 협소해 감당하기 버겁다”고 꼬집었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은 "곶자왈공원의 주인은 바로 지역주민들"이라며 "주민들이 곶자왈공원 홍보, 관리,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소장은 "주민들이 지역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건의하면 제주도나 JDC에서도 물리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청회 참석 주민들은 대체로 곶자왈공원 조성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며, 하지만 공원 진입로를 마을쪽으로 내야 지역 소득원이 마련될 수 있다며 시설배치계획의 일부 수정을 요구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지역주민들의 곶자왈공원 조성 소식을 뒤늦게 접했다"며 "공청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권인택 JDC 개발사업처장은 "지역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100% 공감“하고 "주민들이 합의한 의견을 내놓으면 적극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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