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케이블카..득인가 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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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케이블카..득인가 실인가..'
  • 고현준 기자
  • 승인 2009.09.14 0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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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르뽀 3)통영 해남 땅끝마을의 케이블카는 어떤가
'친환경적인 케이블카와 산 꼭대기의 절경은 즐거움'

 

(현지르뽀 3)한라산케이블카 건설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절대불가와 찬성이 첨예하기 대립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케이블카의 반대논리는 간단하다. 한라산과 제주환경을 위해 자연환경 그대로의 제주도를 지켜나가자는 것이고 찬성론자들은 나이가 든 사람들도 한라산을 구경할 수 있도록 넓게 개방하자는 취지의 얘기들을 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제주도민들이 케이블카에 대한 실상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케이블카가 다른 지역에는 있다는데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환경파괴는 어느 정도인지 정보를 받아본 적이 없다.


제주도민들은 남산에서 보던 그리고 남산타워까지 오르던 서울의 케이블카만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르뽀는 현재 제주도의 논란거리로 남아 있는 케이블카 건설과 관련 다른 지방의 케이블카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현지취재한 내용이다.(편집자주)



한려수도가 눈앞에 펼쳐지는 '통영' 케이블카

땀을 흘리며 오르는 산과 기계의 도움으로 오른 산에 대한 느낌은 너무 다르다.
먼길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등산을 한다는 건 하루라는 긴 시간투자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


케이블카로 통영의 미륵산이라는 산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한려수도는 그런 의미에서 여행의 감동을 주는 곳이었다.


대마도가 보이고 그 옛날 해전이 벌어지기도 했던 곳.
케이블카가 없었으면 여행중에 오르기도 쉽지 않아 보이는 산이었다.

통영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안고 있는  천혜의 바다관광지이다.


풍부한 먹을 거리와 볼 거리가 많은 이곳은 미륵도에 관광특구를 만들어 유람선을 물론 케이블카 운영 등 시내권에서 모든 관광이 이루어지도록 배려하고 있다.


통영에서는 재래시장이 가까이 위치해 케이블카를 타기 전 통영시내에서 음식을 먹고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체제다.


통영지방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케이블카는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삭도(케이블카)가 아닌 곤돌라 형식.
전후로 좌석이 배치된 8인승 곤돌라가 쉴새없이 미륵산을 돌고 있다


미륵산 정상까지 이어진 케이블카는 1975미터로 국내 최장 길이임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통영의 케이블카는 운영의 묘를 더해 운행하는 모습이 특이했다.


가족들이 함께 오면 가족들 모두 같은 곤돌라에 오르도록 배려하고 친구들은 친구끼리 연인들은 연인끼리 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미륵산에 올라 10여분 쯤만 더 걸으면 미륵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산위에서 4면을 다 돌아볼 수 있도록 관광데크가 만들어져 있다.


중간쯤에는 여행객들의 휴식공간이 마련돼 산 아래 펼쳐진 경관을 감상하며 음식을 먹을 수도 있다.
시내에 설치돼 있는 케이블카 승강장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안내원이 주차안내를 하고 왕복 9천원인 표를 끊고 기다리면 차례로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다.


손님이 가장 많고 환경피해를 최소화해 건설했다는 느낌이 많이 드는 통영 케이블카.
케이블카가 여행의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드는 주요 수단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통영에 가면 케이블카를 탈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또 타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해남의 두륜산 케이블카는 아련히 한라산이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두륜산 꼭대기 고계봉에 오르면 저멀리 한라산 꼭대기가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참 반가웠다.


옅은 안개 때문에 한라산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전망대에는 '한라산이 보이는 곳'이라는 안내판이 놓여져 있다.


두륜산 케이블카는 남산 케이블카와 같은 삭도형식이다..
50인승 삭도가 왕복 운영되는데 사람이 너무 많고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르는 동안의 산속 숲길 현장과 오르고 난 후 보이는 바다가 환상인 곳.
길이는 1600m정도라고 한다.
5분 정도면 정상 가까이로 오른다.


고계봉에 오르니 오른 만큼 보람은 있다.
두륜산케이블카의 문제는 시내권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점. 그래서 그런지 케이블카가 있는 곳에는 이미 유흥업소가 자리잡아 분위기를 흐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이트클럽 단란주점 모텔 등 주위가 너무 산만해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좀 떨어진다는 느낌.
삭도형식의 케이블카는 좀 구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50여명이 가득 들어차서 그 옛날 만원버스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도 그 시대에 맞는 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케이블카의 의미보다는 해남의 고계봉에 오르면 참 좋다는 느낌이 더 좋은 케이블카였다.


땅끝마을의 모노레일

모노레일이란 1개의 레일을 따라 작은 버스가 산을 오르내리는 형식이다.


탑승자를 위한 작은 버스같은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서 다도해를 감상할 수 있다.
땅끝마을 전망대까지 오르는 이 모노레일은 짧은 시간을 타고 오르지만 모노레일을 만든 사람들의 환경에 대한 배려를 느끼게 한다.


S자형식의 모노레일은 나무 사이사이를 환경에 대한 파괴나 부담없이 환경피해 최소화에 노력한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땅끝마을이라는 로망과 땅끝에서 보는 바다라는 새로움이 가슴을 설레이게 만든다.
제주도의 경우 사라봉에 모노레일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그곳을 오르내리고 있다는 느낌일 것이다.


다만 사라봉에는 전망대가 없기 때문에 굳이 오를 이유가 없을 뿐이다.
만약 사라봉이나 별도봉에 전망대가 있다면 아마 수많은 관광객들이 전망대를 가지 않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땅끝마을의 모노레일은 그런 점에서 친환경적이라는 의미외에 또다른 감흥을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특히 땅끝마을의 전망대는 친환경의 극치이다.


전망대 자체가 물고기가 튀어오르는 형상으로 만들어졌다.
보기에 부담이 없는 것이다.


환경을 생각한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게 한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케이블카에 대한 입장

한라산케이블카는 세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제주도관계자는 "2000년도에 만들어진 한라산케이블카 타당성 용역결과를 토대로 테스크포스팀에서 이 관련연구를 심도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건설한다 안 한다의 결과보다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타당성 분석을 끝낸 후 10월중 모든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10월안에 한라산케이블카에 대한 전반적인 제주도의 계획이 나올 전망이다.
케이블카 문제는 비단 한라산만이 아니라 이제 비양도까지 번지고 있다.


세워지면 다 세워질지 아니면 건설을 안할지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실정이다.
10월중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문제는 제주도 전체의 현안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몇 군데에서 운영중인 케이블카를 현지취재한 내용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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