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용천수 관리, 조롱 대상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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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용천수 관리, 조롱 대상 전락
  • 고병수 기자
  • 승인 2011.08.09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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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환경전문가 제주용천수 회복프로그램 시급 지적

 

 

원형을 잃은 애월 구시물

 

제주의 또 다른 볼거리이며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숨쉬는, 도민과 관광객의 쉼터인 용천수에 대한 관리가 허술해 도민과 관광객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상시천이며, 산짓물, 광대물, 금산물, 지장깍물, 노릿물 등을 거느린 산지천은 산지천축제는 물론, 올레코스의 시발점이라 관광객과 도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산지천의 맑은 물에 우산 등 생활쓰레기가 물속에 잠겨 물속 쓰레기가 훤히 보이고, 산지물 원수에는 담배꽁초까지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산지천

 

이에 대해 제주시의 관계공무원은 “ 해당 동사무소와 협의해 현장방문 후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몰래물 마을 남쪽에 있는 바위 밑에서 용천수가 나온다 해 부쳐진 ‘엉물’의 관리상태도 엉망이라는 지적이다.

엉물 입구에는 취사 및 무속행위 금지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어도 버젓이 무속행위와 취사행위가 이루어지고 먹다 남은 술병들이 즐비하다.

 

무속행위 현장

 

특히 탕내에는 해조류가 쌓여 있어 썩을 우려까지 있어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엉물 입구에도 이끼가 끼어 이곳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이 미끄러질 수 있어 관리와 보완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이곳을 찾은 한 관광객은 “입구의 이끼와 탕 내 해조류 때문에 혐오스러워 바로 나왔다”고 말하고, "해안도로 주변에 안내팻말까지 있는데 관리가 시급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두동 관계공무원은 “ 취사 및 무속 행위시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며, “신속히 현장을 파악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엉물탕 입구의 이끼


이렇듯 기존 해안가에 있는  용천수가 원형을 잃고, 현대식의 편의시설로 개축되었으나, 이같은 개축행위 또한 원형을 훼손하는 등 더 큰 문제점을 나타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용연통물 샘물터는 태풍나리때 유실되어, 현대식 시설로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시설을 개축했으나 용천수 입구는 햋볕이 거의 없어 이끼가 많이 끼어 안전사고 및 환경오염의 우려가 있다는 것.

또한 유수암리의 용천수와 도두의 몰래물, 애월 중산간 구시물 등 주요 용천수가 거의 원형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형을 잃은 용천수 문제에 대해 ‘제주 물 용천수의 효율적인 관리. 보전 방안모색’을 발표한 제주발전연구원의 박원배 박사는 “제주의 911개소의 용천수 중 상수원으로 28개소, 생활용수로 218개소, 농업 및 생활용수로 122개소, 기타 4개소, 이용되지 않는 곳 339개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주의 역사가 용천수와 관련된 삶의 역사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용천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용출지점만을 남기고 그 주변지역을 돌이나 콘크리트로 단장하면서 그 원형이 사라져 버려 전혀 다른 새로운 형태로 탈바꿈, 용천수와 관련 된 역사. 문화자원이 훼손되거나 소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형을 잃어버린 용연통물 샘물터

 

 특히 “주변 환경 등 지역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현대적 측면만을 강조해 정비함으로써 수량감소, 수질악화 등의 문제가 발생, 오히려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생태체험자원의 하나로 용천수가 재조명되면서 용천수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고, , 용천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체계적인 관리. 보전. 활용을 위한 제주지역 용천수의 보전. 관리 종합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생태체험자원과 관련 생태관광사업을 운영하는 (주)제주문화관광여행사 강남규 대표는 “제주도 전체가 생태관광지이나 용천수 그 자체만으로는 생태관광이 안된다"며, "올레길 등 생태관광의 길목에 있을 때 들리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용연통물의 이끼


이와 같이 중요한 용천수의 효율적 관리와 보존을 위해 박원배 박사는 "일본의 용천수관리를 모범사례"를 언급하고 “ 현재 일본의 명수는 200 개소로 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선정 지역이외 용천수에 대한 보호와 복원을 도모하기 위해 수량 , 수질 , 경관 등이 우수한 지하수 (용천수 ) 등을 선정하는 지역이 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박사는  “제주용천수의 원형 회복프로그램을 통해 근대문화유산이나 등록문화재 등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물산업과 용천수 등 물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는 도민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이루어진다“고  주장했다.

 ”물이 좋으면 옵션을 안주어도 모든 사업이 잘 진행될 것"이라며 수질관리의 중요성을 더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형을 잃은 애월 유수암물

 

 

 

 

 

 

 

 

 

(글 사진 고병수 본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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