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상태바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08.10 1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비한 수산업 로드맵 만들어야
정부의 수산분야 정책지원 강화해야

 

 

기후변화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함께하여 제주도 수산업의 새로운 발전 기회로 만들어 가야한다.


김우남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 을), 수협중앙회가 주최하고 제주도 수협조합장협의회,제주대 해양과환경연구소가 주관한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수산업의 대응전략 토론회가 10일 제주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김우남 의원은 개회사에서 "해수면 및 수온상승, 해수의 산성화 및 저염분화 등으로 대표되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의 변화는 이미 우리 수산업의 새로운 여건으로 자리 잡았고, 그 변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후변화는 제주 수산업에 있어 위기이자, 기회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지만, 미래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개발, 지원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의한 수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어종 변화와 어장 북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서 제주 수산업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토론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주제발표에서 장대수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환경적 여건 변화와 주요 수산자원 변동이란 주제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생태계 교란생물의 대량번식과 어장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양생태계 교란종 출현이 증가 및 저층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안어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구멍갈파래 대량번식으로 동부연안은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고 있으며, 그리고 난류성 부유성 어족의 증가와 한류성 어종은 감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장 센터장은 “향후 대책으로 어장 환경 변화에 따른 체계적 모니터링으로 기후변화 영향 평가 적응 모델을 개발하고 생리생태 및 새로운 종의 변화와 생태 등을 구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동렬 수협 수산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 시대 제주수산업 발전을 위한 해양보호구역제도 도입의 필요성으로 “기존의 어업관리 체계는 기후변화라는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므로 어종 구성의 변화, 자원감소 등 돌발상황 발생 시 적절한 대응과 관리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 연구원은 이에 대해 “해양보호구역을 정하여 기후변화의 영향에 따른 생태계 훼손 방지 및 각종개발 압력으로부터 주요서식지 보존 필요성을 강조하고 멸종위기종 보호를 통해 자원고갈의 위험 저감”을 주문했다.

정영훈 농림수산식품부 어업자원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수산업의 대응 전략에서 “제주도 표층수온이 연평균 3℃ 이상 상승할 경우, 현재 오키나와 주변 연평균 수온 23.2℃과 비숫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문제에 대해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수산물 재해 등 수산물의 안정적 공급을 방해하는 위험요인을 사전차단하고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예측능력 강화 및 수산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열대화로 인한 새로운 수산질병 제어 기술 개발 및 유해생물 대량발생에 따른 피해 최소화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여러 가지 감염증 예방이 가능한 혼합백신 개발.보급, 해파리 등 유해생물 어업피해 경감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익철 제주도 해양수산과장은 “최근 해수면이 상승하고 부레관 해파리가 출현하고 유무철 석회조류의 번식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갯녹음현상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 과장은 “이로 인해 마을어장 내 생태 교란품종인 분홍멍개류, 말미잘류, 거품 돌산호 등의 증식으로 전복, 소라, 오분자기 등 주요 패류의 생산력을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온상승과 어장환경변화에 의해 양식어류에 대한 폐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어류양식업의 경영에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수산업을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으로 전환하여 제주연안어장 환경 실태조사를 위해 11억 원을 투자하여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갯녹음이 발생한 연안에 대해 금년도 1,015ha면적에 151억 원을 투자하여 인공어초, 해중림, 어초어장관리, 연안바다목장조성, 수산종묘방류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과장은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해수관상어 양식산업 및 참다랑어 외해양식산업, 종자산업, 마을어장 투석사업, 파래자원화사업, 아열대성 어종을 포획할 어구어법 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육성추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과장은 “농림수산식품부에 제주연근해 해역이 우리나라 수산업의 수산물 생산 전초기지로서 갖는 중요성을 감안, 수산자원관리 및 증대, 인프라 구축 등에 보다 많은 정책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문태언 제주시수협조합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제주수산업의 대응전략으로 “최근 정부 및 연구기관의 기후변화가 수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연구보고를 보면 지구의 온난화로 최근 38년간 표층 연평균 수온이 0.9℃ 상승했으며, 제주해역인 경우 최근 20년 사이 0.55℃의 급격한 수온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을릉도 해역의 대황군락이 사라지고 제주 토착 어종인 자리돔, 말전복, 돌돔 등이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문 조합장은 “수온상승으로 인한 북제주해역은 갯녹음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유절석회조류 및 산호류 우점종화, 포자 부착이 어려워진 모자반류의 소멸현상으로 감태군락이 사라져 부채말이 번성으로 남방계 불가사리가 번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온실가스의 과다 방출로 인한 요인이 절대적이라며 전 세계인의 화석연료로부터 얻어지는 에너지를 최대한 절감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조합장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아열대 수생식물의 산업적 개발을 서둘러야하며, 오키나와 해역에서 자생하는 큰실말류가 제주해역에서 이미 자생하고 있다면서 일본인들의 식탁에 제1순위로 오르는 유용 해조”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실말의 증식방법을 연구하여 어민소득에 직결될 수 있도록 수협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석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기후온난화로 제주도주변 해역은 지난 40년 동안 평균 표층 수온이 약 1.2℃ 상승했다며, 이런 기후변화로 큰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위기가 곧 기회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어종들이 감소하고 있지만 반면 참조기와 갈치는 1985년에는 북위 32.5도에서 지금은 33.5도에 중심어장이 형성되면서 제주도내 소형 어선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유류비를 절약하면서 조업할 수 있는 좋은 어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에서 내놓은 기후 모델과 전망을 토대로 생태계 모델을 개발하여 더욱 정교하고 신뢰성 있는 전망, 그리고 이에 따른 수산업 정책 방안을 주문했다.

고봉현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수산업은 지역단위에서 글로벌 자원에 이르기까지 식량공급, 식량안보, 소득창출 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후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기존의 풍부했던 어종의 생산량이 급감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이상 현상이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는 수온상승으로 고등어, 참다랑어, 갈치 등과 같은 난류성 어종들이 증가하고 있고, 해수면 증가와 수온상승은 비브리오균 등 미생물 증식은 어류양식업에 큰 피해를 가져다준다고 지적했다.

고 연구원은 수산자원 관리방안으로 “바다목장 사업, 인공어초 시설, 종묘방류 등 자원조성사업의 확대 추진을 통해 효율적인 수산자원 관리체계를 확립하고 제주연안의 생산 잠재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자원조성사업 주체간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열대 국가들의 어업방식을 조사 후 제주 해역의 어종별 어업생산방법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인규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교수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영향으로 북태평양은 수온의 변화, 해수면의 변화, 조류의 변화, 해방분포의 변화, 영양염의 공급량의 변화 등 다양한 변화가 예견되고 있어 향후 그 변화는 심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해 집중호우에 의한 연안수로의 담수 유입 및 토사 유입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연안수를 사육수를 이용하는 양식업도 이러한 해결을 위해 순환여과식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경제성 문제로 인해 대부분이 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의 양식업의 구조적 변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윤수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엽합회 수석부회장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국내 해양수산 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어류의 전염병 발생과 확산을 유발, 미생물과 기생충 번식을 증대시켜 어류의 면역체계를 약화시키고 집단폐사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양수산 부문의 기후변화 영향과 취약성 평가 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회장은 “기후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미비한 기후변화에 대한 수산업 적응 로드맵을 작성하고 향후 해양과 수산자원에 대한 예측 기능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인 어류의 어획량과 체급군의 변동 양상을 파악하고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수산자원 분포를 파악함으로서 수산업 부분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새로운 품종개발, 친환경 어업개발, 저비용 고효율 어업 기술개발 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얻어지는 개발 성과가 수산업의 새로운 기회 요소가 되도록 정책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수산관계공무원 및 수산관련 종사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