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폐한 해안사구, 방치는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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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폐한 해안사구, 방치는 ‘직무유기’
  • 고병수 기자
  • 승인 2011.09.1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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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수십 년 만에 파괴,중장기적 복구프로그램 필요

 김녕해안

 
해안사구 제주도의 해안사구는 경관적, 생태적 가치가 우수함에도 해안도로 및 방파제건설 등 무분별한 각종 개발공사로  수 천 년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안사구가 불과 수십 년 만에 사라져버리는 환경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

이러한 해안사구 파괴가 자행되는 해안사구를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미래 후손에 대한 직무유기라는 지적이다.

 신양해안

하지만 제주 해안사구에 대한 실질적인 현실 파악을 통해 더 이상 생태 파괴가 안 되고 파괴된 해안사구에 대한 복구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제주에는 현재 이호,곽지,협재,하모,사계,표선,섭지코지,신양,하도,평대,금면,함덕 등 12개의 해안사구가 있다.

지난 2002년에 발표한 환경부의 해안사구 보전 및 관리지침에 따르면, 이호, 평대, 함덕해수욕장의 해안사구는 파괴됐고, 그나마 원형을 유지하는 양호한 해안사구는 사계해수욕장 정도로 파악된 바 있다.

 평대해안

제주의 해안사구는 전국의 해안사구 133개중 9%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km 이상 되는 해안사구는 전국 28개소 중 신양, 금명 등 2개소 밖에 없다.

해안사구를 갖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해안사구가 태풍·해일로부터 배후지역을 보호하고, 해안지역의 지하수 하수 유지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해안사구를 쓸모없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섭지코지
   

이 해안사구 인근 지역 해안의 연안정비사업과 관련 담당 공무원은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파괴된 해안사구 현장을 복구하기 이전에 일부주민들의 일부요구사항을 사업에 반영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사구 마을의 한 이장은 “일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해안사구에 해안산책로 등을 설치하는 정비 사업을 제주도와 시청에 추진하도록 해 반영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먼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해안사구 건설공사의 대부분은 주변 주민들의 요구에 의한 인공구조물 공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도해안

이같이 해안사구에 대한 도민들의 환경의식도 문제가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수도를 지향하는 지역 주민들의 환경의식 공감대 형성에도 문제가 우려가 되고 있는 대목이다.

문제는 도 공무원들도 해안사구가 수 천 년에 걸쳐 바람과 해류, 조류, 파도가 백사장 모래를 실어 날라 만들어진 형성 메카니즘을 인식하지 못하고 해안사구에 인공구조물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아직까지 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

해안사구는 해안모래의 저장고이자, 지하수의 저장고이며,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모해안

이렇듯 경관적, 생태적 가치가 우수한 해안사구에 대한 파괴행위 방치는 수 천 년 간에 걸쳐 생겨난 해안사구를 단 수십 년 만에 파괴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복구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

그래도 훼손된 해안사구 복원을 위해 모래유실 방지와 모래퇴적을 위한 모래포집기 설치와 인공적 해안사구 육성은 물론 해안사구에 식물식재를 통해 일부 복원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훼손된 해안사구의 복구는 연안관리법에 의해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연안정비 사업시 각종 친수공간을 만드는 공사로 해수풀장 등 인공구조물 보다도 해안사구의 복원을 위한 친환경적인 공사가 우선 이루어 져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화순해안

 

특히 “경관이 아름다운 일부 해안사구는 생태계보전지역에 준해 보전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보존할 가치가 있는 환경과 관련이 있는 각종 건설공사 필요시 지역주민 동의는 물론 환경시민단체와 도와 시 등 환경관련부서의 자문 또한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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