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인근 폐수 무단방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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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인근 폐수 무단방류 '의혹'
  • 김태홍 기자
  • 승인 2009.09.30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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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순해녀회와 어촌계 연일 규명 촉구 시위
화순해녀회가 찍어서 제공한 현장사진


최근 한국남부발전(주) 인근에 발생한 황색 부유물질에 대해 발전소에서 폐수를 무단방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어 말썽이다.


서귀포시 화순해녀회는 한국남부발전 인근에서 발견한 부유물질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연일 규명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돌에도 누런 물질이 남아 있다. 며칠간 발전소측에서 엄청 닦아냈다는 설명이다.(화순해녀회 제공 사진)

화순 해녀회 관계자는 “지난 8월31일 오전 7시경에도 해녀 30여명이 한국남부발전(주)(구 남제주화력발전소) 인근에서 잠수작업을 하기 위해 도착 했을 무렵 예전 1.2호기 온.배수관에서 녹물처럼 보이는 황색부유 물질이 배출되고 있는 것을 해녀 30여명이 직접 목격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즉시 한국남부발전(주)에 항의했지만 발전소 관계자는 발전소에 감정이 있는 사람이 배로 부유물질을 싣고 와서 배출한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얘기만 했었다”고 비난했다.

해녀회와 어촌계는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해녀회 제공 사진)

화순해녀회는 “작년 6월에는 기름이 배수관으로 배출돼 당시 발전소측이 실수로 배출 됐다고 시인한 후 보상의 뜻으로 어촌계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는데 어촌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이런 부유물질이 발견되었을 때는 담당 관계자가 부유물질 배출에 대해 시인, 대책을 만들기도 했었는데, 현재 관계자는 발전소와는 전혀 무관하다고만 말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노했다.


이와 같은 해녀회와 어촌계 주장에 대해 한국남부발전(주) 관계자는 “발전소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는 일관된 답변만 늘어놨다.

폐수가 방류됐다는 배출구(사진=김태홍 기자)


본 기자가 배수관에 직접 들어가 확인한 황색물질에 대해 “이렇게 누렇게 묻어있는 황색물질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관이 오래 돼서 그런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부유물질을 조사한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 관계자는 “당시 화순파출소관계자 입회하에 현장에서 채취한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아연과 구리, 망간, 철 등 다른지역의 바닷물보다 9배에서 20배까지 높았으며, 사람의 건강보호 기준치를 초과한 결과가 나왔다”고 밝혀 이 물질에 대한 정확한 규명도 필요한 실정이다.


안에 들어가 닦아보니 누런 물질이 묻어  나왔다(사진=김태홍 기자)

이같은 한국남부발전(주)의 폐수 무단방류 의혹문제에 대해 서귀포시청 환경과와 제주도청 환경과에서는 "내용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등 실태파악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더욱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비가 오는 날임에도 분노하는 해녀들의 목소리가 컸다(사진=김태홍 기자)

화순 어촌계 관계자는 “9월30일 오후 4시에 발전소 K관계자가 해녀회장 외 2명을 발전소에서 면담을 하겠다고 밝혀 이날 면담 과정에서, 발전소 관계자가 해녀회측에 돈이 필요하면 돈을 직접 요구하면 되지, 왜 시위까지 하느냐는 말까지 했다”며 실상을 숨기기에 급급하는 발전소측을 맹비난했다.


이와 관련 화순 해녀회는 “발전소가 돈 때문에 우리가 시위하는 것으로 색안경 끼고 보고 있는 것에 대해 울분을 참지 못해 면담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배출된 것을 시인하고 대책을 만들면 되는데 회피하기에만 급급할 뿐 대화 자체가 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폐수에 대한 정확한 규명이 필요해지고 있으나 담당 서귀포시나 제주도에서는 내용조차 파악 못하고 있다(사진=김태홍 기자)



한국남부발전(주)  관계자는 이 모든 내용에 대해 “잘못된 행위가 밝혀지면 당연히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배수관에 묻어있는 황색물질과 바다에 버려진 황색부유물질에 대한 정확한 규명을 위해서라도 관련기관 및 마을해녀회 입회하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화순 어촌계 관계자는 "부유물 출처를 밝히기 위해 서귀포해경에 고소장을 접수하여 수사를 의뢰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력발전소나 원자력발전소에서는 열오염(Thermal Pollution)물질이 발생, 수중의 미생물을 질식시킬 수도 있으며, 수중생물의 독성물질에 대한 예민도(Susceptibility)를 증가시켜 하천 혹은 해양의 생태계를 변화 시키는 등 물고기 회유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배출구안쪽에 있는 각종 오 폐수를 받아 놓는 폰드 모습. 물이 흐르는 곳이 여러 개 있어 이에 대한 심층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사진=김태홍 기자)


(글.사진= 김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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