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육개장·갈비탕·냉면,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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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육개장·갈비탕·냉면, 믿지 마세요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1.10.19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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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은 세계소비자연맹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우리 먹을거리 중요성을 생각해 보기 위해 정한 '화학조미료 안 먹는 날'이다.

MSG(L-글루타민산나트륨)로 대표되는 화학조미료는 음식의 맛과 향을 높이는 '향미증진제'로 식품첨가물이다.

인공조미료는 1908년 일본에서 MSG(글루타민산)를 처음 인공적으로 합성해 '아지노모드'라는 제품으로 시판된 이후 '감칠맛'이라는 제5의 맛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그러나 인공조미료를 섭취하고 난 후 과학적으로 '안전하다' 혹은 '그렇지 않다'는 논란과는 별개로 무력증, 더부룩함, 답답함, 갈증, 심할 경우 구토 등 MSG의 위해성이 사회적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공조미료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맛의 일반화, 획일화다. 인공조미료는 그 자체의 위해성도 있지만 인공 조미료의 맛에 길들여지게 함으로써 점차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자연의 맛에서 멀어지게 한다.

최근엔 여기에 더해 MSG의 건강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다. MSG가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비만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MSG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또 다른 연구결과도 있다. 최근 비만학회나 운동영양학회 등에서 비만에 대한 조사를 위해 사용하는 비만쥐를 MSG로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복합조미료는 제품 광고 등을 통해 '천연' 조미료인 것처럼 알려져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먹을거리 문화가 보다 '건강' 중심으로 발전하며 복합조미료 또한 MSG가 들어간 화학조미료와 다를 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복합조미료 시장도 점점 축소됐다.

외식업체 중 저렴한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야식 배달 등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식당의 경우 직접 조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조리되어 포장 판매되는 '즉석가공식품'을 데워 팔거나, 가공된 소스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즉석가공식품은 대부분 인공조미료(MSG=L-글루타민산나트륨=향미증진제)는 물론이고 복합조미료, 보존료, 산도조절제, 고결방지제, 향료 등 다양한 종류의 식품첨가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재료 상가에서는 “갈비탕, 설렁탕, 육개장, 삼계탕 등 메인요리에서부터 반찬까지 원하는 모든 것이 배달 가능하다"며 "요즘 메인 요리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이 아니면 다 사용한다.

식재료 판매상에서 조사한 즉석조리식품 및 소스류에 포함된 식품첨가물 목록
위의 표의 식품은 데워서 팔기만 하면 되는 불고기, 해장국, 비지탕 등 주 메뉴나 순두부 양념장, 쇠고기맛 분말 시즈닝과 같이 주메뉴의 맛을 내기 위해 넣기만 하면 되는 소스류, 그리고 물냉면 육수와 같이 즉석에서 그릇에 담기만 하면 되는 것들이다.

식품 안에 포함된 주재료 외에 맛과 향을 내기 위해 들어간 각종 식품첨가물은 다음과 같다.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대표적인 인공조미료다. 5-리보뉴클레오티드이나트륨, 구아닐산나트륨 또한 인공조미료다.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널리 알려지자 차세대 인공조미료로 사용되는 것들이다. 흔히 'MSG 무첨가' 라고 표기되어 있는 가공식품에 이들 조미료가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엑기스, 맛분말 등은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다. MSG에 식염이나 다른 맛을 내는 성분을 첨가해 만든, 역시 조미료다. 결국 이들 조미료에는 대표적인 인공조미료인 MSG를 비롯해 이중 삼중의 인공조미료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외식은 조미료 덩어리, 가공식품·반조리 식품도 위험

즉석조리식품, 냉장식품 등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가공식품의 생산도 다양해지고 있다. 2010년 식품유통연감에 따르면 "식품을 제조·가공·조리함에 있어 식품의 풍미를 돋우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조미식품"의 시장 규모가 약 5027억 원 정도로 2008년 대비 12.4% 정도가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MSG의 최근 3년간 생산량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의 생산량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반면 'L-글루타민산나트륨 제제'(MSG제제 = L-글루타민산나트륨과 화학적 합성품인 첨가물을 50% 이상 함유하거나 또는 향신료, 염화나트륨(식염), 전분, 포도당, 설탕 등 중 1종 이상을 혼합, 희석한 제제로 조미료의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생산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첨가물 완전 표기제가 지난 2006년 도입되어 그나마 소비자들에게 식품원료에 대한 공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복합원료의 재료도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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