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의 무한 에너지원..'지열'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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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의 무한 에너지원..'지열' 살려야
  • 고병수 기자
  • 승인 2011.11.2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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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지열은 친환경대체에너지원,단점.제도 보완 시급

 

지열류량분포

지하에 부존하는 지열에너지는 반영구적이고, 막대하지만 지하수 오염 등 환경오염 방지책 마련 등 해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는 분석이다.

제주도의 지열류량분포를 보면, 육지부보다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태종 외 5명이 공동연구한 ‘심부 지열자원 부존 가능성 탐지를 위한 제주 중산간 지역의 2차원 MT 탐사’ 연구논문에 따르면 “제주도는 남한에서 가장 최근까지 화산활동이 있었던 화산섬으로 한라산이 형성될 당시의 화산활동과 관련된 고온의 지열자원이 제주도 지하 심부에 아직 식지 않고 남아 있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지열 개발은 불안정적인 공급원인 풍력과 태양력에 의존하는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확보차원에서도 대체에너지원으로 최적격이라는 점에서 개발과 이용은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최근 제주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공동주최하고 제주도, 휴스콘건설 등이 후원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제주 수자원 및 지열에너지 세미나'에서도 제주도가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ㆍ탄소배출 없는 섬)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풍부한 수자원과 심부지열 에너지의 적극적인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바이너리 사이클 지열 발전

특히 지열에 대한 활용분야는 지열원 펌프, 지역난방, 온실난방, 양어장, 농산물건조, 원예, 산업이용,제설, 수영장, 양돈, 축산, 기타 등 다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

현재 제주에서도 지열 발전소가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은 이노지오테크놀로지, 휴스콘건설과 함께 2020년까지 연간 2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짓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지열발전은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아 사계절 밤낮으로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전력생산과 동시에 냉난방ㆍ온수를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에 건설될 지열 발전소는 비화산지대의 4000~5000m 아래를 시추해 외부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지열에너지 저장공간을 만들고, 그 곳에 물을 주입, 200℃로 가열된 물을 발전과 난방열로 공급한 후 다시 저장공간으로 물을 순환시키는 EGS방식”으로 추진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열발전

그러나, 제주도 지열 발전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우선 현행법에는 지열 개발에 대한 근거나 규정이 없고, 지열은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대상에서도 빠져 있는 등,현재 정부의 발전차액 지원 대상은 태양광과 풍력뿐이라는 것.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도에서 특별 조례라도 만들어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제주도가 추진중인 심부지열발전 사업 진행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서발전에서 5㎿급 심부지열발전소 건설 사업이 투자유치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시설원예 지열 냉·난방시스템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며, 채소류 및 화훼류, 과수를 경작하는 농업인, 농업법인, 생산자단체 등 신청,설치사업이 완료되면, 농작물 재배 온실별 경유 난방 대비 난방비를 70%정도 절감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지열에너지는 친환경 대체에너지이면서도 지열에너지 설비로 인한 환경영향으로 ▶ 지하 굴착공 공사 과정에서 우수 또는 지표 오염물질이 지하로 유입될 수 있으며 ▶ 파이프 내부를 순환하는 부동액이 유출 또는 누출되는 경우 지하수 수질오염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 지하수가 반복 재주입되는 과정에서 수질 악화 등의 우려가 있고 ▶ 지중공기이용 설비는 다공질 지질층에 70m 정도 깊이의 굴착공을 뚫고 지중의 공기를 뽑아내 이용하는 설비로 굴착공을 통해 지표오염물질이 유입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지열에너지 설비의 환경관리요령을 전문가, 관계 부처, 전문기관 등과 논의 과정을 거쳐 마련했으며, 지열 설비의 설치부터 운영 및 폐쇄할 때까지 지열 설비의 유형별로 환경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지열에너지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로 가동률이 높으며 잉여열을 지역에너지로 이용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지구의 냉각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반영구적인 에너지원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하지만 화석연료보다 많은 자본이 들어가고, 주위보다 높은 온도의 폐수로 인한 생태계 손상 등 환경오염의 우려와 지반침하의 우려는 풀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장, 단점에도 불구하고, 지열에너지는 중요한 대체에너지로의 가치가 충분해 시급히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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