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칼럼)2011년 '토끼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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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칼럼)2011년 '토끼 해'를 보내며...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1.12.30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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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의 화두는 세계7대 자연경관과 해군기지..과제 남겨

 2011년 제주시해안도로의 일몰
 

 

 

2011년 신묘년이 서서히 가고 있다.

2011년 제주도의 화두는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과 제주해군기지 문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뜨겁고 열정이 넘친 한해였다.

해군기지 문제는 아직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대한민국과 제주도민의 염원이었던 세계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선정된 것은 올해 커다란 이슈였고 결국 성공이라는 새 희망을 우리에게 가져 왔다.

제주도가 이처럼 뜨겁게 우리 국민에 세계에 가깝게 다가간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은 제주도민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세계7대 경관 선정 후의 후속대책이 만들어져 있지 않아 각가지 루머와 함께 그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이다.

선정에만 올인하다 보니 후속대책은 미리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 제주도의 입장이고 보면 정부와 함께 이제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하니 기다려볼 일이지만 말이다.

하지만 목표를 향해 매진할 때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이 그 기쁨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왜 제주가 세계7대 경관에 선정돼야 하고 선정이 되면 제주를 어떻게 만들어 가겠다는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일단 선정되고 보자는 식이 아니었나 하여 너무나 아쉬운 현실이 2011년에 남아 있게 됐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마 제주도는 세계7대 자연경관이 된 후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점이 또 다른 화두로 다가온다.

이미 유네스코 3관왕에다가 람사르습지 지정 등 제주도는 환경관련 4관왕을 갖고 있고 그에 더해 세계7대 자연경관이 됐으니 이제 우근민 제주도정의 도정방침인 '선보전 후개발' 정책이 빛을 발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이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야 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환경은 개발의 유혹을 가져온다는 것은 어쩌면 자명한 일이다.

환경이 좋은 곳에서 누구나 살고 싶고 그곳에는 누구나 가고싶어 하기 때문이다.

개발에 목말라 그렇게 환경이 아름다운 여기저기에 개발권을 다 주고 나면 우리가 지켜야할 환경은 사라지고 흉물스러운 건물만 남게 될 수 있어 손해도 여간 손해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때다.

그 가장 대표적인 예가 섭지코지 주변과 앵커호텔이다.

가장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이름 난 이곳은 앞으로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앗아간 대표적인 환경훼손지역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하여 환경을 지키려는 노력이 트리플크라운과 세계7대 자연경관에 더해지지 않으면 소탐대실의 대실패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제주환경은 더욱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는 점이 이같은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 11월12일 제주가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는 날 새벽 기자회견에서 "선조들에게 고맙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제주환경이 더 중요해졌다. 선보전 후개발 정책을 어떻게 펼쳐나가겠느냐"는 칼럼자의 질문에 "앞으로 개발보다는 보전에 무게를 둔 환경정책을 확실히 펼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말은 행동을 낳는다.

일단 말로 하겠다는 선언을 했으니 제주환경을 지키는 노력을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도래한 것이다.

2011년 본지는 지난 1년 제주도의 보여지는 환경문제의 지적에 충실해 왔다.

하여 많은 부분에서 보여지는 사소한 환경문제(?)는 많이 해결됐다고 본다.

또한 보여지지 않는 부분에 대한 언급을 통해서도 제주도의 환경정책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

본질적인 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제 환경문제는 본질에 접근하는 보다 넓은 시각이 더욱 필요해졌다.

2011년 올해 두드러진 환경정책의 방향은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생각이 든다.

1사1오름 보호운동이 시작됐고 1시1하천 보호운동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제주도의 1차산업이 친환경에 치중하고 있고 화학비료나 농약사용도 줄어들고 있다.

더욱 반가운 것은 각종 환경관련 세미나나 심포지엄에 개발관련 부서 공무원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마지막 국제심포지엄이었던 지난 28일 열린 '성공적인 환경수도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도 환경정책부서 간부는 물론 박용현 도시디자인본부장을 비롯한 국.과장과 담담계장 등이 전원 참석,경청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이 제주도정의 정책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주환경정책이 크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조용히 보여주고 있고 심층적인 환경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

환경부서와 개발부서 그리고 관광부서는 서로 같은 방향으로 제주도와 제주환경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주환경의 보전과 발전 그리고 미래를 향유하는 방향이 같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을 보내며 또 하나의 숙제는 해군기지 문제의 해결이다.

제주-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의 동력이 해군기지 문제에도 미쳐 어떤 방식으로든 빨리 해결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갖게 한다.

해군기지 문제가 어찌 강정주민들만의 문제인가.

제주도민들이 강정주민들과 함께 해답을 찾고 강정마을 주민들을 예전의 다정다감했던 한 마을의 평화로운 시절로 돌려보내주는 것이 2011년의 숙제로 남아 있다.

토끼처럼 열심히 뛰어 온 한 해를 돌아보면 더 많이 뛰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이는 인지상정.

새해에는 비상하는 용의 해를 닮아 독자 여러분의 가슴에도 뜨거운 열망이 솟구치기를 바라며, 아쉬운 2011년 신묘년을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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