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생태계 살릴 희망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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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바다..생태계 살릴 희망 있다"
  • 고현준 기자
  • 승인 2012.02.10 18: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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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초대 김대권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장

 

김대권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초대 제주지사장

 "제주바다는 아직 환경적으로 가장 깨끗한 지역이다. 지구온난화에 대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그동안 수산자원사업단으로 운영돼 온 기구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으로 확대,개편되면서 제주사업소가 지난 1월26일 제주지사로 승격됐다.

10일 승격 기념 개소식을 가진 초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김대권 제주지사장을 만나 제주해역에 불어닥친 해양환경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지 계획을 들어봤다.

김대권 제주지사장은 제주도 성산 출신 이학박사로 제주 해역에서의 수산자원 확보 및 생태계 복원 노력에 큰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 지사장은 "제주해양 생태계 문제해결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먼저 제주지사 승격을 축하한다. 소감과 각오를 밝혀달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제주지사는 엊그제까지만 해도 남해지사 소속이었으나 이번에 지사로 승격했다. 나는 제주출신으로 25년간 제주에 근무했었고 육지부로 나가 12년을 지나 이번에 지사장으로 오게 됐다.

나는 그동안 해양학적인 관점에서 제주도를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해유성 어종은 물론 모든 어종이 제주해역을 거쳐 동해와 서해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업뿐만 아니라 수산경제 차원에서도 제주도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조금 버거운 감은 있지만 열심히 해나갈 생각이다"

 

-제주도의 해양생태계는 현재 어떤 상황인가.

"제주도의 문제는 갯녹음이다. 갯녹음의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영향이 지구온난화다. 이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수온이 높은 곳에서도 살 수 있는 어종을 개발하고 해조류를 심는 사업도 계속 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제주도는 마을어장 17-20% 정도에서 갯녹음이 발생,이에 대한 치유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이 넉넉치가 않아 상당히 좁은 면적에 대해서만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문제는 관이나 공단 지사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고 복원도 어렵기 때문에 올해 김우남 의원의 대표발의로 바다식목일을 제정,오는 5월10일 첫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는 공단이 주관, 육지에서의 식목일처럼 전국민적 행사로 치러진다"

 

-이름이 생소하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은 어떤 곳인가.

"지난해 국립수산과학원 소속 인공어초사업 종묘방류사업 바다숲 조성 사업 등 50여명의 직원이 별도 공공기관으로 분리돼 자원조성관리를 담당할 전담기관으로 발족했다.


이는 그동안 바다목장사업과 바다숲 조성 등 기관마다 따로따로 해 오던 업무를 관리공단으로 일체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공단은 수산자원 보호와 관리 등 계획에서부터 실행까지 모두 맡아 하게 된다.

그동안 공단 제주지사는 고산에 시범바다 목장사업을 조성중이고 강정 연안바다목장사업 등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북촌에 연안바다목장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지난 71년부터 제주도에 인공어초사업이 시작됐는데 결과적으로 지원조성사업이 아니라 물고기 무덤을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러 모든 어초에 대한 사후관리도 맡고 있다"

 

시범조성중인 고산앞바다를 가르키는 김 제주지사장

-지구온난화 등 해양생태계 변화가 심각한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구온난화 대응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희망을 갖는 건 수온이 올라가면 그에 적응하는 종을 이식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곳에서 그 새로운 종이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희망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다시마의 경우 동해안 일부지역에서만 성장했었으나 지금은 완도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이는 수온에 적응시켜 성공한 케이스다"

 

-제주도의 갯녹음은 어떻게 해결하나. 전 해역의 50%가 사막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갯녹음의 가장 큰 요인은 기후변화다. 또한 성게나 소라 등 생물의 과다번식으로 먹어야 할 이상을 먹어버리기 때문에 갯녹음이 발생한다. 또 갯녹음은 해양오염이나 흙탕물이 해조류를 덮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인공적으로 종묘를 생산,풀을 심고 이식해 가면서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제주도의 해양생태계 상태는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수온이 높아져 갯녹음이 발생하는 외에는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고 있으며 수산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해역이다.

학자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갯녹음 발생에 대해 조간대와 조하대를 다 포함하는 것인지 수심은 몇 m까지 포함할 것인지의 여부에 따라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공단에서는 조하대까지만 갯녹음 현상을 조사, 이 문제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한 국가나 지방정부의 과제는 뭐라고 보나.

"인공어초사업이나 바다목장 자원조성사업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지만 관리나 이용은 어업인과 공단이 힘을 합쳐서 해야 한다.

자원은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곧 없어져 버리기 때문에 자원을 고갈시키는 행위는 결국 자원을 멸종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공단은 수산자원 관리에 상당부분을 투자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지사장으로써 꼭 하고 싶은 일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갯녹음 어장 복원이다.

어장을 푸르게 만들고 바다가 갈색의 바다로 변화시키는 것이 나의 꿈이다.
종묘이식 자연포자 방출 등 해조류가 바다에 붙어 풍부한 자원을 가진 제주해역을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

 

(취재.사진=고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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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지킴이 2022-01-30 15:25:02
제주바당 바다목장으로 물고기가 놀기좋은 환경으로 맹글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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