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오동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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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오동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4.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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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오동나무

 

 

옛말에 봉황은 오동나무숲에 둥지를 틀고 대나무 씨앗을 먹고 자란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봉황이 와서 둥지를 트는 나무는 오동나무가 아니라 벽오동나무다.

벽오동(碧梧桐)은 예로부터 신성하게 여겨 온 나무다.

 

봉황은 벽오동 나무에만 둥지를 틀며 몇 년에 한번 익을까 말까 하는 대나무 열매먹고 아침이슬로 고인 맑은 샘물을 마신다고 한다.

옛날에는 벽오동 나무에 봉황이 깃들어 청아(淸雅)한 소리로 울면 천하가 태평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봉황을 머물게 하기 위해 벽오동 숲을 전국적으로 여러 군데 조성했다고 한다.

벽오동은 선비정신의 상징으로 줄기의 곧고 푸른 모습과 시원스럽게 넓은 잎이 선비의 절개(節介)를 상징한다고 하여 서당이나 정자 근처에 즐겨 심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동나무와 벽오동나무는 식물학적으로는 거의 남남인 나무이지만 잎이 비슷하게 생겼고 빨리 자라서 비슷한 나무로 생각을 해서 봉황은 오동나무숲에 둥지를 튼다고 한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민요에 오동과 벽오동을 함께 쓴 민요가 많이 있다.

옛 시에 오동추야(梧桐秋夜)가 들어간 시가 많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이 든다,

오동나무와 대나무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정원에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나무다.

 

대나무는 집 뒤쪽에 심는 반면에 오동나무는 집 남쪽 마당 울타리에 심었다.

오동나무는 쓰임새는 많아서 옛날에는 딸이 태어나면 오동나무를 심어서 딸이 나이가 차 결혼을 하게 되면 오동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들어서 혼수로 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또 사람이 죽으면 관을 짤 때도 오동나무로 관을 짰다고 한다.

국악기를 만들 때도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정악가야금은 오동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들었고 산조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은 악기의 앞판은 오동나무, 뒷판은 밤나무로 제작을 했다고 한다.

오동나무는 살충효과가 있어서 옛날에는 변소에다 오동나무 잎 몇 장을 놔둬서 구더기 방지와 악취 제거에 이용하기도 했으며 비오는 날에는 토란잎과 함께 우산 대용품으로 쓰기도 했다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은 발포만호 시절 직속상관이었던 전라좌수사 성박이 거문고를 만들기 위해 관사의 오동나무를 베어가려하자 “관사의 나무도 나라물건인데 어찌 사사로운 목적으로 베어가냐”며 거부한 일화도 전해 온다.

 

우리선조들은 해학이 있고 유머를 즐겼던 민족이다.

자연풍광과 식물의 이름 등으로 해학적인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 중 나무노래가 있다.

“나무나무 무슨나무, 십리절반 오리나무, 불밝혀라 등나무, 푸르러라 단풍나무, 가다보니 가닥나무, 오다보니 오동나무, 죽어서도 살구나무, 따끔따끔 가시나무, 갓난아기 자작나무, 앵돌아져 앵도나무, 벌벌떠는 사시나무, 바람솔솔 소나무, 거짓없는 참나무, 입맞추자 쪽나무, 낮에봐도 밤나무, ........”

 

오동나무.

오동나무는 현삼과 오동나무속의 낙엽활엽교목이다.

오동나무속은 전 세계에 10여종이 자라는데 우리나라에는 오동나무와 울릉도 원산인 참오동나무 2종이 자라고 있다.

성장속도가 빨라 20년 정도 자라면 목재로서의 가치가 있고 병충해에 강하여 인가 부근에 많이 심었으며 가구나 악기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던 나무다.

 

일본과 중국, 대만에도 오동나무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일본오동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중국오동나무, 대만에서는 대만오동나무라고 한다.

꽃은 5∼6월에 자주색으로 가지 끝에 원추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며 꽃받침은 5개이다.

꽃받침의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길며 끝이 뾰족하고 잔털이 있다.

 

수술은 4개인데 그중 2개는 길고 털이 없으며 나머지는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의 둥근모양이지만 오각형에 가깝고 끝이 뾰족하며 표면에는 털이 거의 없다.

뒷면에는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갈색털이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나무가 자라는 속도가 빠른 나무로 줄기는 높이가 20m까지 자라고 나무의 둘레도 2,5m까지 자란다.

열매는 마른열매로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털이 없고 10월경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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