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병풍처럼 제장 둘러싸.. 신풍리 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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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병풍처럼 제장 둘러싸.. 신풍리 포제단
  • 고영찰(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4.2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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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할 것 같은 자연석이 있는데도 돌을 캐어내지 않고 놔 둬

신풍리 포제단
 

유형 ; 민속신앙(포제단)
시대 ; 조선-현대
위치 ; 신풍리에서 성읍-삼달간 도로로 향하는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감귤선과장이 있고 거기서 1Km 정도 더 가면 '신풍농장' 간판이 보이고 100여m쯤 더 가면 길 왼쪽에 '禁山'이란 표석이 있다. 여기서 숲길을 따라 100보쯤 들어가면 포제단이 있다.

 

신풍리 포제단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스런 형태를 지닌 포제단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돌이 병풍처럼 제장을 둘러싸고 있다(위 사진 참조).

제단(床石)은 현무암을 네모나게 잘 다듬어 작은 돌로 받침을 하여 만들었다. 제장 주변 바닥에는 자연석이 여기저기 그대로 놓여 있다.

제단 앞에 있어서 절 할 때마다 불편할 것 같은 자연석이 있는데도 일부러 돌을 캐어내지 않고 놔 둔다고 한다.

자연스러움을 보존하고 또한 행동을 좀 더 조심스럽게 하도록 하려는 배려에서일지도 모른다. 제장(祭場) 공간은 앞뒤로 병풍처럼 서 있는 자연석 사이에 마련됐기 때문에 넓지는 않다.

왼쪽으로는 북서풍을 막기 위해서 1.5m 정도 높이로 돌담을 쌓았고 오른쪽은 입구인데 제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공간과 구분하기 위해서 낮은 담으로 경계를 지웠다.

제장 안 오른쪽 앞에는 돌을 다듬어 마련한 관수위(盥手位)가 있고, 왼쪽 앞에는 망료위(望燎位)가 있다.

盥手 ; 손을 씻음. 望燎 ; 제가 끝난 후 축문 등을 태움 병풍 같은 바위 틈에 사스레피나무가 크게 자랐는데 이 나무가 아주 어렸을 때 이곳에 포제단을 마련했다고 하며 지금까지 포제를 중단한 적 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제물로는 돼지 1마리를 희생으로 잡고, 쇠고기 육포, 곡식(五穀)과 과일(마을에서 생산되는 한라봉 같은 과일 추가)을 쓴다.(2007년 5월 6일 현장을 안내해 준 신풍리 주민 41세 강홍탁씨와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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