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멕시코돌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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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멕시코돌나물
  • 김평일 환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4.30 0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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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환라야생화회 회장

멕시코돌나물

 

중산간도로를 가다 보니 작은 동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큰 나무가 서 있는데 그 나무 둘레를 노랗게 물들인 꽃이 보인다.

꽃모양은 별처럼 생겼는데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게 큰 나무둘레를 가득 채우고 집으로 들어가는 올레 길까지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꽃모양이 별꽃보다 더 별을 닮아 보이는 꽃이다.

꽃이 별이 되어 큰 나무주변 시골 올레 길에 핀 노란 꽃.

꽃망울이 금가루처럼 빛나는 꽃이다.

 

차를 세우고 식물의 모습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식물이다.

들길이나 집주변에서 많이 보아온 다육식물인 말똥비름도 닮았고 한라산을 오르내리면서 보았던 바위채송화나 땅채송화를 닮기도 했다.

식용으로 많이 쓰이는 돌나물과도 닮은 식물이다.

 

사진을 찍고 집에 와 도감을 찾아봤다.

멕시코돌나물이란다.

별꽃보다 더 별을 닮아 보이는 멕시코돌나물 꽃을 보면서 별에 관한 이성선 시인의 '별을 보며'라는 시를 떠올려 본다.

 

별을 보며(이성선 시인의 시의 일부를 옮기다.)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별들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내 너무 별을 쳐다보아

하늘은 더럽혀지지 않았을까.

.........(생략)

 

요즘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도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면서 살아간다.

황사에 미세먼지가 뒤덮는 날이 부지기수로 맑은 하늘보기가 쉽지가 않아 별을 보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

과학의 발달로 문명의 이기를 맘대로 조정하여 옛날보다 더 편해진 오늘날 사람들이 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볼 시간이 없어졌다는 것은 과학발달의 아이로니(irony)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별보는 일이 적어진 사람들은 별이 하늘에 떠있는지도 분간을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21세기가 되면 더 풍족해지고 더 편안한 삶을 영위하리라고 큰 기대를 갖고 새천년을 맞이했건만 사람들 일상에는 행복하고 즐거운 날 보다는 더 경쟁을 해야 하고 더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변해서 이웃을 돌보고 주변을 살핀 경황이 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만 살아가고 있다.

 

요즘 화자가 되고 있는 가장 큰 이슈가 미세먼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학교도 휴교를 하고 심약자나 노약자, 어린이들은 집밖에 나가지도 말라고 문자가 온다.

집밖에 나서더라도 황사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집집마다 공기청청기를 들여 놓고 야단법석들이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제주는 우리나라 전체에 비해서는 미세먼지가 덜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날로 늘어가는 자동차의 매연과 가정에서 나오는 환경파괴물질, 산같이 쌓여만 가는 쓰레기더미들로 인해서 제주도도 이젠 환경청정지역이 아니라고들 한다.

옛날엔 마당에 둘러앉아서 저녁을 먹고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어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하나 나하나 하고 세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가 아득한 옛날이야기처럼 생각이 든다.

세태는 변했지만 식물들이 시계는 언제나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

들판에 나서면 들꽃들이 많이 보인다.

 

옛 사람들은 작은 꽃을 별에 비유를 했다.

멕시코돌나물 꽃도 별을 닮았다.

 

멕시코돌나물.

멕시코돌나물은 돌나물과 돌나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원산지가 멕시코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원예용으로 도입된 식물이 야생으로 번진 귀화식물이다.

 

꽃은 노란색으로 별모양인 오각형이다.

멕시코돌나물은 돌나물에 비해서 식물체가 작고 꽃이 달리는 가지의 잎은 어긋나고 꽃이 달리지 않는 가지의 잎은 돌려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줄기는 원통형이며 다육식물로 털이 없다.

열매에는 여러 개의 씨앗이 들어 있는데 씨앗에는 미세한 돌기가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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