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차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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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차걸이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19.05.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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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걸이란

 

매달려 사는 차걸이란(유유님의 시)

 

높은 나무에 매달려 대롱대롱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 쓰는 팔이 얼마나 아플까

이 무슨 업보란 말인가

청사초롱에 불을 지피고

당에 향 연기 퍼지니 이제 굿판이 시작되는 모양

색종이 오려 이 가지 저 가지 걸어놓고

무슨 소원들이 나올 것인가

바람아 너무 거세게 불지 말아다오

비도 조금만 내려 주어라

험난한 세상 보기 싫어 깊은 숲 나무에 붙어살리라

저 아래에서 손바닥 비비며 절하는 사람들의 소원

모두 이뤄 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유유님의 시 꽃노래, 제주도 야생화와 시에서 옮겨옴)

 

 

유유님의 시처럼 차걸이란은 중생들을 피해서 높은 나뭇가지에서만 자라는 식물이다.

너무 높은 곳에서만 자라므로 차걸이란을 찍으러 갈 때는 꼭 챙겨서 가야하는 장비가 있다.

망원렌즈와 삼발이다.

평소에는 망원렌즈를 챙기지 않고 들꽃을 찍으러 가는데 차걸이란만은 일반 접사렌즈로는 어림도 없으므로 망원렌즈를 챙겨서 간다.

 

망원렌즈를 챙겨서 가야 찍을 수 있는 식물들이 몇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높은 나무나 암벽 또는 절벽사면에 붙어서 사는 식물들이다.

차걸이란, 지네발란, 석곡, 나도풍란, 풍란, 콩짜개란, 비자란, 탐라난, 금자란 등 난초류 식물들은 높은 나무나 암벽에 붙어서 산다.

 

한라산 암벽과 절벽사면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돌매화, 섬잔대, 구름체꽃, 노랑원추리, 어수리, 구름떡쑥, 수리취, 민백미꽃, 말나리, 한라구절초, 바위떡풀 들이다.

그리고 높은 나무에서 자라는데 나뭇잎이 떨어진 겨울철이나 동백꽃이 피는 시절인 이른 봄철에 담을 수 있는 겨우살이, 붉은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 등 겨우살이 식물들을 찍으려면 망원렌즈가 필요하다.

 

한라산을 오를 때 카메라장비 외에 챙겨야 할 장비와 물품들이 많은데 여기다 망원렌즈까지 챙겨야 하므로 등산가방 무게가 묵직해진다.

등산가방 무게 때문에 한라산을 오를 때는 숨이 차지만 망원렌즈 덕에 찍고 싶은 식물을 찍었을 때의 희열은 무거운 가방이 문제가 되질 않는다.

 

한라산은 탐방로와 정해진 구역을 제외하고는 함부로 들어 갈 수 없는 국립공원지역이면서 세계자연유산지구이므로 원만한 들꽃들은 망원렌즈가 아니면 담을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한라산을 오를 때는 꼭 망원렌즈를 챙긴다.

차걸이란도 높은 나뭇가지 거의 끝 쪽에 매달려서 피는 꽃이므로 망원렌즈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담을 수 가 없다.

 

망원렌즈의 힘을 빌려서 차걸이란을 담았을 때 그 기쁨은 차걸이란을 찍은 사람들이 아니면 느낄 수가 없다.

차걸이란은 아무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일부 숲속 일부 나뭇가지 끝에서 살기 때문에 차걸이란을 찾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차걸이란이 있을 만한 숲에서 이 나무 저 나무 꼭대기 부분을 잘 살펴봐야 찾을 수가 있기 때문에 가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마주치게 되면 저 사람은 카메라를 들고 사진은 찍지 않으면서 나무 꼭대기만 이리 저리 왜 쳐다보느냐고 묻기도 한다.

 

차걸이란.

치걸이란은 난초과 차걸이란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2012년 5월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식물이며 숲속 큰 나무에 붙어서 밑을 향해서 자란다.

 

차걸이란은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일부 숲에만 자라는 제주특산 식물이다.

차걸이란이라는 이름은 자동차에 거는 장식품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나도제비란, 차걸이난, 나도제비난으로 불리 운다.

 

꽃은 5월경에 연한 갈색으로 피는데 일정 시간이 흐른 후에는 붉은빛이 도는 갈색이 되고 밑으로 처져서 길쭉한 꽃자루에 작은 꽃들이 모여서 핀다.

잎은 두 줄로 배열되어 있는데 좌우가 납작하고 끝은 뽀족하다.

줄기의 길이가 10cm정도 되고 열매는 마른열매로 거꿀달걀모양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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