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가래촌 장구밭..강정동 대궐터(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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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가래촌 장구밭..강정동 대궐터(멸실)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5.1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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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이 탁라왕이 거주했던 곳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

강정동 대궐터(멸실)
 

위치 : 강정동 4263,4264번지. 지금은 비닐하우스가 설치되어 있다.
시대 ; 미상(고려시대 추정)
유형 ; 관아 유적

주춧돌

 

 

이름 유래


탁라국 시대의 탁라왕이 거주하던 곳이라고 탐라지초본(1841년)에서는 밝히고(추정하고) 있다.

대정현 고적편 왕자묘에는 『왕자묘는 현 동쪽 45리에 있다. 궁산과 양천 사이에 있는데 그 곳에 묘 3기가 있다. 계단등 문인석이 있고 하얀 작약이 있다.

'가래촌(강정마을)'에 또한 궁궐터가 있고 거기에 파편들이 있는데 이 곳이 탁라왕이 거주했던 곳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하였다.

지난 날 커다란 대궐 같은 집이 있어서 불려진 이름이다.


원대정군지에는 ‘漢拏山南有大池中有瑞龍生三卵二卵爲龍一卵爲吉非其形龜身蛇頭化爲三角白鹿獻壽於耽羅王’이라 했다.


‘한라산 남쪽 큰 연못(바다)에서 상서로운 용이 태어났는데 머리는 뱀과 같고 몸은 거북과 비슷하다. 길조로움에 탐라왕이 백록을 바쳤다는 내용이다.’ 탐라국왕의 행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제주일보 051227)

장구밭(장구왓, 裝龜田)


강정동의 속칭 대궐터와 옥루가 있는 지경(地境)을 장구밭이라 부른다. 「대정군지(大靜君誌)」에는 이곳에 궁궐유지(宮厥遺址)와 뢰옥유지(牢獄遺址)가 있다고 적혀 있는데, 궁궐유지는 대궐터요, 뢰옥유지는 옥루를 지칭한 것으로 보아진다.


강정동의 여러 지경 중에서도 이 장구밭이 가장 역사가 깊은 유적지인 듯하나, 지금은 기와조각 등 약간의 유편이 발견될 뿐 그에 관한 아무런 역사적 기록도 찾아볼 수 없으니 실로 안타까울 뿐이다.(다음지식)


'대궐'을 임금의 집으로만 생각하면 이곳에 대한 해석이 어려워진다. 하례리에도 대궐터란 지명이 있는 것으로 보면 고려시대 현촌(縣村)의 치소(治所) 요즘 식으로 생각하면 읍면사무소 정도가 아닌가 추정된다.

주변 상황


지금도 이 곳에서는 솔잎무늬 기와파편과 제주지역에서는 생산되지 않는 대리석 조각들이 많이 흩어져 있으며, 고려청자, 분청사기, 이조백자 파편들이 지표면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다.


주변의 강정동 4263번지 전(田)은 옥도루라고 불러오고 있다. 이곳은 가래현 당시 감옥소가 있었던 장소가 아닌가 보아진다.

대궐터의 바로 앞에 있으며, 이곳에서도 이 지방에서 나오지 않는 대리석 조각과 기와 조각이 오늘날 발견되어 지고 있다.(백민자 선생님 조사 자료 인용) 기와조각은 주황색, 회색 2가지가 있으며, 문양으로는 빗살무늬, 빗살곡선무늬, 무늬가 없는 것 등이 있다.


서귀포시가 2014년 12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재)제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발굴조사를 하고 2015년 6월 보고회 및 학술대회를 열었는데 이번 발굴된 유적으로는 고려~조선시대로 추정되는 건물지 2동과 배수로 1기, 와적시설 2기, 소토유구 2기가 확인되었는데 초석(礎石, 주춧돌)은 법화사 중창(13세기 말) 당시 사용됐던 원형주좌 초석과 동일하다고 한다.

1호 건물지는 정면 5칸, 측면 1칸 이상으로 추정됐지만 2호 건물지는 발굴 상태가 양호하지 못해 정확한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물지 성토층에서는 청자와 분청사기 파편 일부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 연구원은 초석렬이 일정하지 않고 건물의 규모, 구조, 배치상태를 밝히기에는 미흡하다고 하며 대궐터라는 판단을 보류했다.


발굴된 유물을 살펴보면 도자기는 대부분 상감분청에 해당되고 일부 고려말의 상감청자와 함께 그 기법과 양식을 반영한 14세기~15세기 자기류가 주를 이뤘다.

도자기는 대부분 파편으로 출토돼 기형은 확인할 수 없지만 접시와 단지, 병 등으로 추정됐고 파편 일부에서 물고기, 꽃 문양이 확인됐다.
《작성 070705, 보완 120109, 15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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