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여성혐오, 강간문화 유포 탁현민 강연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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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 여성혐오, 강간문화 유포 탁현민 강연 ‘빈축’”
  • 김태홍
  • 승인 2019.05.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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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초청 강연 기획한 제주대는 강연 취소하고 반성하라’

제주대학교가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 강연 논란에 휩싸였다.

제주대학교 실천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횡포’등 일부단체등은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오는 15일 열리는 제주대학교 교육혁신본부에서 주최하는 ‘문화광장’ 강연 초청 강사에 뜻밖의 이름이 올랐다”며 “바로 탁현민 전 청와대 행정관”이라고 말했다.

성명은 “탁 전 행정관은 저서에서의 여성혐오적 언사로 2017년 행정관 자격 논란의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라며 “탁현민은 2007년 출간된 저서 ‘남자 마음 설명서’에서 ‘콘돔을 싫어하는 여자’, ‘허리를 숙였을 때 젖무덤이 보이는 여자’, ‘스킨십에 인색한 여자’ 등 여성을 유형별로 분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서 테러를 당하는 기분’,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등의 내용을 담았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성명은 “같은 해 출간된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에는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가 나쁘면 안 된다. 얘기를 해야 하니깐’,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 와 같은 글이 포함되어 있다”며 “”또한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 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다. 그 애는 단순히 섹스의 대상이니깐’ 이라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5월 탁현민의 과거 언사에 대한 논란에 불이 붙었고 정치, 언론, 시민단체 등 여러 단위에서 탁현민의 청와대 퇴출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이토록 왜곡된 젠더 의식을 가진 인물이 퇴출되어야 했던 것은 상식이며 탁 전 행정관은 이 논란으로 스스로 낙마하기까지 했다”며 “이런 인물에게서 학생들이 어떤 것을 배울 것이라 기대하고 초청 강연을 연단 말이냐”고 비판을 가했다.

성명은 “이날 탁 행정관은 학생들에게 ‘기획의 힘, 상상력의 힘’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처럼 왜곡된 젠더의식을 가진 인물에게서 진정 학생들이 기획과 상상력의 힘을 배울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인가?”라며 “우리는 여성혐오와 강간문화를 유포하는 탁현민의 강연을 거부한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또한 이와 같은 문제적 연사를 섭외해 강연을 기획한 학교를 규탄한다”며 “제주대학교는 조속히 탁 전 행정관의 강연을 취소하고 반성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공동성명 참여단체 (연대단체 순)제주대학교 실천하는 페미니스트 모임 ‘횡포’, 제주여민회 2030위원회, 제주대학교 평화나비 분회 ‘페미2리’, 제주대학교 퀴어 커뮤니티 퀴여움QUTE, 청년민중당 제주도당(준), 제주청년녹색당, 인문학공동체 쿰 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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