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옛 활터..납읍리 사장못(악락심천)(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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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옛 활터..납읍리 사장못(악락심천)(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5.14 2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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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는 붕어마름, 말즘, 네가래, 수련 등이 서식하고 있다

납읍리 사장못(악락심천)(봉천수연못)

 

위치 ; 애월읍 납읍리 1796번지. 마을 동북쪽
유형 ; 수리시설(인공연못)
시대 ; 일본강점기(1917∼1940)
크기 ; 380평
모양 ; 원형(마치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연상케 한다.)

 

사장못은 납읍리의 대표적인 인공 연못이다.

사장물이라는 호칭은 약 100m 떨어진 곳에 있는 ‘사장(射場)’에서 비롯되었다. ‘사장(射場)’은 옛 선조들이 활쏘기 연습을 하던 활터를 가리킨다.

공사는 1917년에 시작되었다. 당시 마을 주민이 300여 가호에 1,500명 인구를 지니게 되어 물이 부족하게 되자 연못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풍수에 능한 한수태(韓水泰. 진도 출신)의 조언에 따라 터를 정하고 곡괭이와 삽으로 파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2m 가량 파내려가자 암반층이 나와 더 이상 팔 수 없게 되자 작업을 중단했었다고 한다.


할 수 없이 물을 가두기 위해 못 주변에 5m 정도의 둑을 설치하기로 하고 3단으로 담을 쌓았다.

향사(鄕史)에 따르면 '마을 총회에서 집집마다 가로 세로의 크기가 한 자(尺) 되는 돌을 4개씩 의무적으로 내도록 했다.'고 한다.

3중벽을 쌓은 것은 장마철에 물이 넘치더라도 무너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게다가 마소를 동원하여 밑바닥 흙을 다짐으로써 물이 빠지지 않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여 완공한 것이 1940년이라고 한다.(제민일보 2000년 4월 18일)


연못 둑 위에는 1940년(昭和十五年五月)에 鄕員一同이 세운 訓長金斗五頌德碑(훈장김두오송덕비)와 金泰景紀念碑(김태경기념비)가 있다. 납읍리 주민 姜淳柄(2005년 87세)씨의 증언으로는 김두오씨가 연못 터를 기증했다고 한다. 비문은 汝井數倍 恩澤及泉 以義許田 永賴千年라고 되어 있다.


지금은 이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진 않지만 물이 매우 깨끗하다. 연못에는 붕어마름, 말즘, 네가래, 수련 등이 서식하고 있다. 이 밖에도 납읍리의 마을 가운데에는 '새못'이라는 매우 큰 못이 있다.
2015년 3월 9일 향토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작성 070728, 보완 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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