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토끼섬 난들여..하도리 문주란자생지(文珠蘭自生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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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토끼섬 난들여..하도리 문주란자생지(文珠蘭自生地)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5.1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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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 분포의 북쪽 한계 지역 학술연구상 가치 높다.

하도리 문주란자생지(文珠蘭自生地)
 

위치 ;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355번지. 굴동 포구에서 5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표류하는 듯 떠있는 작은 섬
면적 ; 103,950㎡
유형 ; 천연기념물 19호(1962년 12월 03일 지정)
분류 ; 자연유산 / 천연기념물 / 생물과학기념물 / 분포학 (문화재청)

 


이 섬(토끼섬)은 원래 바깥쪽에 있는 작은 섬이라는 뜻으로 `난들여`로 불리웠다.

960여 평의 면적에 백사장(貝沙가 20∼40m 두께로 덮여있음)과 10여 미터 높이의 현무암 동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조시에는 완전히 물이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걸어갈 수 있고 만조 때에는 백사장과 동산이 분리되고 또한 육지부와도 분리된다.

"토끼섬"이라고 한 것은 한여름 하얀 문주란꽃이 온 섬을 뒤덮을 때 그 모양이 토끼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섬에는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문주란이 자생하고 있는데 문주란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상록 다년생초로서 높이 60~70cm까지 자란다.

겨울에 말랐던 잎이 봄을 맞으면 파랗게 새잎이 돋아나고 7월말쯤부터 백설같은 꽃을 연달아 피워 9월까지 온 섬을 하얗게 물들이며 그 은은한 향기 또한 좋다. 종자(種子)의 껍질은 해금질(海錦質)의 종피(種皮)에 둘러싸여 해수(海水)에 잘 뜨게 되었다.

문주란의 원종(元種)은 아프리카에 있으며 이것이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 제주도 토끼섬과 일본등지에 전파되었는가 하면 일부는 태평양 연안의 America대륙까지 분포하여 그곳에 알맞는 형질변화(形質變化)를 이룩하여 살아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열매는 메마른 데서도 잘 견디어 모래밭에서 3~4년이 지난 것이라도 모래가 조금만 덮이면 그대로 싹이 튼다. 그래서 그 옛날 멀리 아프리카 남단에서 파도를 타고 온 씨앗이 정착하여 뿌리를 내렸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다.


보호를 위한 시설로 자생지 주변에 약 1.5m 높이로 돌담을 쌓았다. 바닷물과 바닷바람을 심하게 받으면 문주란이 누렇게 변해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돌담으로 과다보호(過多保護)가 되어 과밀번식(過密繁殖)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다. 옛 토끼섬의 모습도 사라졌다고 할 수 있다.
문주란은 일본·중국·인도·말레이시아·우리나라 등에 분포하고 있다. 연평균 온도가 15℃, 최저온도가 -3.5℃ 이상인 환경에서 자라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토끼섬에서만 자라고 있다. 꽃은 흰색으로 7∼9월에 피는데, 이 꽃이 활짝 피는 것은 밤중이며 향기가 강하게 난다.


섬 주변은 바위로 둘러 싸여 있으며, 안쪽으로 형성된 모래땅에 문주란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이 자생지는 한때 많이 파괴되었으나 지금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대부분의 지역에 문주란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문주란 자생지로서 기후로 보아 분포의 북쪽 한계 지역이기 때문에 학술연구상 가치가 높다.(문화재청 홈피 참조)


옛 어른들은 다리를 데거나 열이 오르면 문주란 밑둥지를 잘라서 붙여 치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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