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비 제 때 처리 못해, 1년간 물백 담아 보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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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비 제 때 처리 못해, 1년간 물백 담아 보관중.."
  • 고현준
  • 승인 2019.05.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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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표선면 가시리 양돈분뇨 자원화 하는 칠성영농조합법인 가 보니..

 

 

양돈분뇨를 친환경액비로 만들어 공급하는 자원화공장이 생산된 액비를 제때 처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선면 가시리에 소재한 칠성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송성혁)은 양돈분뇨를 자원화해 질 좋은 액비를 공급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생산된 친환경 액비를 제대로 살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현장을 찾아보니 지난해 모아둔 액비를 담은 물백이 예전 그대로 회사 공터에 가득 쌓여 있는 상태였다.

서귀포시와 제주시 등 43개 양돈장의 양돈분뇨를 받아 친환경 액비로 만들어 온 이 회사는 그동안 J목장 초지에 액비를 무상으로 공급해 왔으나 J목장이 액비살포를 금지한 후 액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송성혁 대표는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다른 다각도로 살포지를 찾아왔지만 살포지가 모두 소규모라 현재 생산되는 액비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더욱이 “살포지 문제는 업체가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제주도나 행정에서도 다른 대안을 찾아줄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계속 하루에 분뇨원수 260톤이 들어와, 이중 처리돼 살포되는 물량은 148톤 밖에 안돼 어렵다”는 송 대표는 “양돈분뇨처리 문제는 제주도의 경우 매일 같은 양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항상 대란상황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제 어디서 문제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해 가시리마을 측의 살포중지 요청 후 제동이 걸렸던 j 목장에 대한 액비살포가 대란의 시작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난해 액비살포를 반대해 온 전 이장이 그만 두고 다른 이장으로 새로 바뀌면서 가시리마을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공장 증설허가를 받는데 대해서도 마을측은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어 서귀포시에서도 이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김태유 축산환경팀장은 “그동안 액비살포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공처리시설에서 일부 처리하도록 하여 지난 4월에 210톤, 5월에는 305톤을 처리했다”고 말하고 “J목장에 대한 액비 살포문제는 앞으로 행정시 차원에서 적극 협조를 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장증설 문제는 “가시리마을에서는 이 공장 증설에 반대하지 않고 있지만 주변 일부 마을에서는 반대를 하는 분위기도 있어 앞으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이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본다”며 “공장증설이 가능하게 되면 분뇨처리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액비를 살포해 온 j목장은 살포지가 328만평에 이른다는 점에서 다른 살포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제주도에 크게 기여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 D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상생하는 차원에서 액비 살포를 허용해 왔지만 마을측과의 불협화음으로 액비살포를 중단시킨 바 있다”고 말하고 “마을측과의 원만한 관계회복과 각종 법정다툼 등의 사안이 모두 마무리되면 특별히 액비살포를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회사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중요산업인 양돈산업이 그 명성을 이어가려면 다양한 지원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송성혁 칠성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송성혁 대표는 “하루에 들어오는 분뇨원수에 비해 액비로 처리되는 양이 너무 부족해 매일매일 하루살이 인생을 살고 있다”고 말하고 “회사는 액비처리에 어려음을 겪게 되면서 그동안 40여억원 이르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업추진의 어려움을 전했다.

또한 “양돈분뇨 자원화와 액비살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도나 시에서 대안을 찾아 J목장측과 빨리 협의에 나서 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도와 행정시는 물론 마을과 업체가 함께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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