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풋풋하게 고운 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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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녹색과 노란색 그리고 붉은색이 어우러진 키 큰 나무가 보입니다. 혹시 벌써 단풍이 드는 것일까요?
하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면 나무에는 황록색 꽃이 피어있습니다. 다름 아닌 후박나무 꽃입니다. 그리고 꽃차례 주변으로 붉게 보이는 것은 올 봄에 새로 돋아난 어린잎들이었지요. 묘한 매력을 지닌 나무이지요?
난대수종적응시험림에는 우뚝우뚝 서있는 후박나무들이 있습니다. 막상 붉은 단풍처럼 물든 잎들은 벌써 녹색으로 변해 싱그러워졌지요.
훌쩍 자란 새잎들이 정신없이 몰아치는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도 시원스레 보이네요.
후박나무는 제주도와 남부 해안지역에 자라는 상록활엽교목입니다. 타원형 잎은 어긋나기로 가지 끝에 모여 달리는데 깃모양의 맥이 9쌍이고 두꺼우며 가장자리가 톱니 없이 밋밋합니다. 봄에 자라는 새순은 붉은빛이었다가 점점 녹색으로 변해가지요.
5월에 피는 꽃은 암수한꽃으로 새잎과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원뿔모양꽃차례에는 황록색 꽃들이 풍성하게 매달려있지요. 열매는 이듬해 7-8월에 익는데 붉어진 자루 끝에 흑자색 열매들이 매달린 모습이 조화롭습니다. 봄에 꽃피울 때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요.
점점 거세지는 바람결 따라 사정없이 흔들리는 후박나무지만 풋풋하게 고운 모습은 변함이 없네요. |
한라생태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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