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환경이 없는 제주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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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제주환경이 없는 제주는 미래도 없다”
  • 김태홍
  • 승인 2019.05.2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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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 의장 “제2공항에 가려 각종 개발 판치고 있다”
김태석 제주도의장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게 우리의 제주환경이다”

김태석 제주도의장은 22일 제372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지금 제주는 ‘청정과 공존’을 말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갈등과 다양한 문제를 잉태하고 있다”며 “지역을 넘어 중앙언론을 통해서는 거의 매일 제주의 환경문제와 오염 그리고 갈등이 기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2공항, 하수처리 그리고 쓰레기와 과도한 개발사업들은 중앙언론을 통해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수많은 국민에게 제주의 상황을 알리고 있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이냐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리가 많은 사업과 아이디어 그리고 재정을 투입해도, 이러한 방송과 언론을 통해 제주의 이미지는 심각하게 멍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제주의 가치가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며 “모든 논의를 제2공항에 매달리고 있는 제주 도정은 이런 와중에도 수많은 개발사업을 하나하나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송악산의 빼어난 경관을 담보로 하는 ▲뉴오션 타운 개발사업, 지하수 문제와 골프장 편법개발의 논란이 있는 ▲금악리 금수산장 사업, 중산간 경관을 내주고 있는 ▲애월 국제문화 복합단지 사업, 하수처리능력과 교통환경에 대한 대비 없이 준공을 앞둔 도심 한복판의 ▲드림타워, 람사르 습지 훼손이 우려되는 ▲동물테마파크사업 ▲사파리월드, 대규모 숙박 시설을 갖춘 ▲이호랜드 등 수많은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김 의장은 “이 모든 개발을 다 수용하기 위해서는 제2공항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갈등과 개발사업만이 있는 제주가 관광객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김 의장은 “제주가 이렇게까지 갈등의 섬으로 변화한 적이 있느냐”며 “진행 중인 개발사업과 제2공항이 모두 완료된다면, 제주의 환경이 지금처럼 아름다운 섬으로 남아 있겠냐”며 제주도의 난개발 심각성을 우려했다.

이어 “수많은 쓰레기와 절대적으로 부족한 하수처리시설로 제주의 오름과 한라산은 더는 환경을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해녀분들의 삶이자 청정했던 바다는 하수처리용으로 사용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들은 결코, 앞으로도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금 눈앞에 있는 문제들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 환경 속에 제주가 가야 할 길은 마카오와 같은 도시일 수도 있으며, 카지노 대형화는 그때를 위한 준비 과정일지도 모른다”며 “강원도 정선이 강원랜드를 개설하고 내국인 도박 손님을 받아들인 것은 석탄이라는 지역의 기본가치가 종결되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제주의 관광이 지금의 환경을 중심으로 한 청정제주를 끝낸다면, 더는 제주환경을 보기 위한 관광객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그럼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야 하느냐”며 “제2공항에 가려 진행 중인 주요한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 환경을 고려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소통이 필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청정제주환경이 없는 제주는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지노 역시 청정 제주의 일부일 때 오락이 될 수 있지, 청정환경이 사라진다면 오락이 아닌 생존이 되어 우리를 짓누르게 될 것”이라며 “제주는 오랜 시간 동안 제주의 환경 가치를 이어왔다. 그리고 이 환경 가치는 유네스코 3관왕 등 수많은 찬사를 받으며, 제주를 세계의 중심에 알렸고, 그 덕분으로 우리는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이전과 다른 경제적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제주는 자연을 지켜온 우리 제주도민들에게 그 가치의 힘을 돌려준 것”이라며 “이 가치가 훼손된다면 어떤 결과가 오겠냐”고 말했다.

김 의장은 “현재 제주에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냐”며 “개발에 앞서, 훼손에 앞서 제주환경에 대해, 보전과 개발이라는 치열한 토론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한번 훼손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려운 게 우리의 제주환경이기에 한 번 더 강조 드린다”며 폐회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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