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수목원】 꽃이 뚝!~~때죽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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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꽃이 뚝!~~때죽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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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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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수목원

 

 

 

【한라수목원】 꽃이 뚝!~~때죽나무 이야기

       
       

 

오늘 저는 때죽나무를 만나러 갑니다.

내가 자주 찾는 곳!

희귀특산수종원의 내리막길에 살지요.

오늘은 이끼원을 거쳐 가 볼까 합니다.

 

때죽4

 

이끼원 입구의 숲터널을 지나

예쁜 칵테일 잔 모양의 빛의 분수를 지나가는 길에

 

때죽10

 

4월에 꽃다발을 들고 서 있던 후박나무를 만납니다.

와우!

말라버린 꽃잎 위에 진초록 열매가 앉아있네요.

 

때죽9

 

소귀나무, 곰솔, 단풍나무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주변의 초록빛에 묻혀 제 모습을 잃은 채 서 있는 때죽나무 두 그루가 보입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가지가 살짝 들어 올려지면 하얀 꽃들이 보입니다.

해갈이를 하는지 작년 그 좋았던 꽃들이 올해는 드문드문 피었네요.

 

때죽나무과의 때죽나무 Styrax japonicus Siebold & Zucc

 

때죽나무는 키가 5-15미터 까지도 자라며, 낙엽이 지는 넓은잎나무입니다.

습기가 있고 비옥한 땅에 잘 자라는 성질이 있으며

한국,중국,일본등 동남아시아에 넓게 퍼져 사는 친구입니다.

제주에서는 주로 중산간에 많이 자랍니다.

물이 귀했던 제주의 중산간 마을에서는 때죽나무의 가지나 줄기에 띠(건초)를 감아 항아리에 늘어뜨려 놓고는

비가 오면 띠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모아 식수로 이용하기도 했죠!

열매모양이 종처럼 매달려있어 '종낭'이라고 부른답니다.

 

때죽5

 

봉긋하게 부풀어 오른 꽃망울과 활짝 핀 꽃 한 송이가 마주하고 있군요!

 

때죽2

 

꽃이 할 일을 마치고

뚝!

떨어지고 난 자리에

수정이 된 씨방이 암술대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활짝 핀 꽃 너머로 보입니다.

 

때죽8

 

어느덧 그 어린 열매가 새살 돋듯이 서서히 차오릅니다.

 

때죽6

 

그런데 이게 뭘까요?

고깔 모양으로 어린 열매 머리 위에 달라붙어 있는 애는?

수정이 되자마자 꽃이 떨어지기도 전에 바짝 말라버린 모습입니다.

아마 봄가뭄으로 건조한 날씨가 계속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나무에 비해 건조함에 대한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가 봅니다.

하지만 우리의 이 어린 열매는 어떤 방법으로 고깔을 떨어뜨릴까요?

 

때죽11

 

 

때죽1

 

또 신기하게 생긴 녀석이 보이는 군요!

꽃밥이 아주 짧게 수술대 위에 매달려 있는 애들!

모든 변화는 주변부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어느 작가의 말처럼

힘이 없고 여리여리한 나무에서 변이들이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요?

 

때죽3

 

아, 이 녀석은?

말라버린 때죽납작진딧물 벌레혹입니다.

보통 5-6월 때죽나무의 어린 가지 끝에 생깁니다.

진딧물이 알을 낳으면 나무는 이에 대응하여 이상 조직을 만듭니다.

그것을 벌레혹이라고 하죠!

지금은 빠져나가고 없지만,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저 안에 어린 진딧물이 자라고 있었답니다.

 

때죽7

 

살랑이는 바람에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집니다.

살포시 내려앉은 꽃은 저 푸른 창공을 꿈꾸듯 바라보며 조용히 대지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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