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의 시작, 소신을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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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렴의 시작, 소신을 지키는 것
  • 오혜령
  • 승인 2019.05.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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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령 중앙동주민센터
오혜령 중앙동주민센터

196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프랜시스 올덤 켈시’박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허가 신청서를 평가하는 공무원이었다. 이때 켈시 박사가 받은 신청서의 의약품은 탈리도마이드 성분의 입덧 방지제였는데, 이 약은 이미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켈시 박사는 약의 안정성에 의심을 가지고 제품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며 판매를 허가하지 않았다.

당연히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했던 제약회사는 발칵 뒤집혔고 켈시박사에게 집요한 로비와 협박을 동원하며 승인하도록 요구하였다. 하지만 켈시 박사는 끝까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이 약이 기형아 출산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그동안 많은 기형아를 출산한 유럽과 달리 미국에서는 기형아 출산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평범한 신입 공무원이던 켈시 박사가 거대 기업과 이권에 맞서 보여주었던 용기와 깐깐함은 공무원으로서 가져야할 기본 덕목이자 상식인 청렴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곳에서 이미 널리 승인되었던 것도 의문을 갖고 한번 더 검토하며, 청탁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켜나가는 그녀의 모습은 요즘 사회의 공직자로서 청렴해야 하는 이유와 그 파급력을 일깨워주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처음 공직에 발을 들였을 때에는 켈시박사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공정하고 청렴하게 일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익숙함에 젖어 초심을 잃게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익숙함을 경계하고 끊임없는 청렴의식 함양과 생활 속의 청렴을 실천한다면 신뢰받는 공직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고위공직자·연예계 등이 연루된 비리 의혹 사건들로 인해 불신이 팽배한 우리 사회에 공직자 스스로 청렴의 자세를 잃지않고 노력하여 청렴의 물결이 퍼져 나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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