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쌓아놓은 쓰레기 치웠다..남다른 소통법 마음 움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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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쌓아놓은 쓰레기 치웠다..남다른 소통법 마음 움직여.."
  • 김태홍
  • 승인 2019.06.03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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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태진 동장, "직원들이 서로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 강조
일도2동, 한 어르신 사유지 무단점유 쓰레기 철거..‘무한소통’으로 이뤄낸 결과
정비 전
정비 후

주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것, 주민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 이것이 일도2동 직원들의 철학이다.

일도2동은 천천히, 더디 가도 행복하게 한걸음씩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두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직원들이 주민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누구나 살고 싶은 일도2동, 사람중심의 따뜻한 동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일도2동주민센터(동장 부태진)가 남다른 소통법으로 한 어르신 마음을 돌려 오랫동안 진척이 없었던 민원을 해결하면서 이런 게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는 소통행정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이 문제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수각 인근 일도2동 1040-13번지 강 모 씨 사유지인 무료주차장부지에 인근에 거주하는 정 모(남. 74) 어르신이 자신이 수거한 재활용품 보관을 위해 도로 및 무료주차장을 무단 점유했던 것.

이 사유지는 재일교포인 강 모 씨 땅으로 소유자는 물론 조카가 관리하다 전부 사망하면서 해당 사유지 관리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이 어르신은 이 곳에 지난 15년 동안 생계유지를 위해 수거한 폐지, 고물, 재활용품 등을 보관을 위해 도로 및 주차장을 무단 점유했던 것.

이로 인해 악취발생으로 인근 주민들은 주민센터에 민원을 계속 제기하자 주민센터 직원들은 수시로 방문해 계도했지만 “언젠간 다 쓸 것들”이라며 악다구니를 하면서 어르신은 이행하지 않았었다.

그러자 제주시는 수차례 청결유지 명령과 주차장 원상복구 명령을 지행하지 않자 2017년 공한지 임대차 계약 해지 및 공영주차장 사용용도를 폐지했지만 쓰레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그동안 거쳐 간 동장은 5명이다. 그러나 미미한 소통인지 몰라도 이 어르신은 끔적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태진 일도2동장이 지난 8월 하반기 정기인사에 부임하면서 어르신 댁을 방문 과자 등과 간식거리 등을 집에 두고 오는 등 특히 지난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까지 사들고 어르신 댁에 찾아가면서 남다른 소통에 나선 것이다.

부 동장은 그동안 항상 낮은 자세로 어르신을 섬기고 소통행정, 현장 행정과 어르신의 집을 직접 방문해 안부를 묻고 지난겨울에는 난방상태를 살피며 건강까지 챙겼다.

부 동장은 또 어르신 마음이 상할까봐 ‘쓰레기’라고 말하지 않고 ‘물건’이라고 말하면서 ‘물건’을 치워야 한다면서 설득에 나선 결과 그동안 어르신 마음이 서서히 열리면서 어르신은 흔쾌히 수락하면서 지난 31일 동직원들과 자율방재단 등 50여명과 차량 7대를 투입해 20여 톤의 쓰레기 처리에 나섰다.

기자가 이날 현장을 찾은 결과 순간 두 눈을 의심케했다. 빨래걸이, 낡은 의자, 물통 등 쓰레기 산을 방불케 했다.

부태진 일도2동장
부태진 일도2동장

이날 현장에서 만난 부태진 일도2동장은 “사실 비결이랄 것은 없고, 저를 비롯한 직원들이 서로 제 몫을 다하려고 노력할 뿐”이라며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고 국민의 한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당연한 듯 말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맡은 공무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모든 국민이 편하고 잘 살게 하는 것, 더 나아가 인간다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리하는 것이 참 행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참 행정 구현으로 국리민복을 추구해 나가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올바른 자세와 철학·가치관을 가지고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현재도 제주시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는 불만의 소리는 부지기수다. 결국 제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력에 부담을 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희범 제주시호(號)가 모든 것을 떠안고 가야할 난제지만 무리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 공무원들의 행정역량이 크게 성장했고 고 시장의 리더십에 이어진 행정정책 곳곳에서 신뢰가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일도2동의 문제 해결은 더 이상 행정이 시민에게 군림하지 않고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거듭나고 행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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