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토종식물들 상태 심각..멸종위기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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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토종식물들 상태 심각..멸종위기 가속화"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19.06.1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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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한라산 윗새오름과 장구목 일대 산철쭉과 털진달래 말라 죽어간다
심각한 상태의 한라산 생태

 

지난해 잘 피어난 철쭉모습

 

한라산 토종식물들이 중병에 걸려 멸종위기를 기속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본지 한라산탐사팀(팀장 김평일)이 지난 10일 한라산 서남부 일대를 탐사한 결과 알아낸 사실이다.

이날 탐사팀은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창호)의 탐방허가를 받고 평상적으로 다니는 등산로를 벗어나서 윗세오름일대, 장구목일대. 방아오름주변, 남벽등산로일대, 만세동산 주변의 식물 상을 탐사했다.

탐사결과는 참담했다.

수많은 토종식물들이 올해 발아(發芽)를 포기했는지 다른 해에는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보이지가 않았다.

어쩌다 나온 토종식물들 또한 중병(重病)에 걸린 사람처럼 온전한 모습이 아니다.

조릿대의 설움 속에서도 매년 한라산을 아름답게 꾸며서 사람들을 불러 모으던 산철쭉과 털진달래는 꽃이 듬성듬성 피고 대부분 가지 끝은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올 봄 진달래와 철쭉꽃을 보려고 한라산을 찾은 사람들 수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올 봄 가뭄과 함께 찾아 온 폭설이 한라산 토종식물들을 중병(重病)으로 몰아놓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람들이 병에 걸리면 병‧의원을 찾는다.

식물들이 병에 걸리면 어디로 가야 할까?

우리는 주변에서 병‧의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이 아프면 병원에 가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요즘에는 아프지 않고도 갖가지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건강검진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질병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

자신에 알맞은 운동능력이나 바른 습관 등을 상담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사람, 등 등....

그래서 요즘 병‧의원은 병이 걸리는 부위와 치료하는 방법에 따라서 병‧의원 이름도 가지가지다.

한 세대 전인 30년 전만 해도 제주에는 병‧의원이 많지가 않았다.

제주시내와 서귀포시내 일부에서 병‧의원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읍, 면지역에서 병‧의원을 찾기는 비오는 날 하늘에 떠 있는 별을 찾는 것처럼 무모한 일이었다.

그 당시 병‧의원하면 내과, 외과, 산부인과의원이 대부분이었고 어쩌다 드물게 볼 수 있는 병‧의원으로 정형외과, 치과, 안과 정도를 제주시내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은 병‧의원도 세분화 되어 맞춤형으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시대가 되었다.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伴侶動物)인 개나 고양이까지 질병을 치료하는 동물병원들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세계의 보물인 한라산(漢拏山)이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제주는 한라산(漢拏山)이 있기에 대한민국에서 식물의 보고(寶庫)가 되었다.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을 중앙에 두고 산허리가 비스듬히 내려오면서 오름과 들판, 곶자왈, 목장, 농지가 이어진 후 망망한 태평양이 제주를 감싸고 있어서 제주도는 지구상에서 사람들이 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다.

그래서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世界自然遺産)으로 등재될 숙명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처럼 식물의 보고인 제주에 각종 식물 질병(疾病)들이 엄습해 오고 있다.

첫째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질병으로는 지구 온난화라는 질병(疾病)이다.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제주해안에서 해발 500고지에 있는 소나무들은 재선충(材線蟲)이라는 식물 에이즈(AIDS: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에 걸려서 죽어 갔고 죽어가는 소나무들을 쳐다보는 사람들은 가슴만 칠 뿐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재선충(材線蟲)에 걸린 소나무를 배어내는 소극적인 방법으로 산림을 치료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제주의 오름과 곶자왈은 식물들이 울창했던 모습들은 사라지고 황폐화되는 아픔을 겪고 있다.

 

한라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들이 고사(枯死)를 하는 것도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 온난화는 제주의 들판과 오름 일대에서 자라던 조릿대의 분포지역을 산위로 산위로 올라가게 하고 있다.

털진달래와 산철쭉, 호장근, 시로미들이 지천에 깔려서 늦은 봄에서 초가을까지 한라산 산허리를 아름답게 꾸미던 토종식물(土種植物)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조릿대들이 전쟁에서 승리를 한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한라산을 몽땅 점령할 기세로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머지않아 조릿대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白鹿潭)까지 점령할 기세다.

지구 온난화라는 말은 뉴스를 통해서 간간히 들려오는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아 태평양상에 있는 해수면이 낮은 섬나라들이 물에 잠기고 있다는 소식이 뉴스로 전해질 때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나와는 상관이 전혀 없는 남의 나라 얘기로만 들었는데 이게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물증이 제주 섬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이 나타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여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투발루와 인도양의 휴양지인 몰디브는 지금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어 사람들이 살 곳이 좁아들고 있다고 한다.

투발로와 몰디브는 이웃나라와 유엔에 살려 달라고 아우성이라고 한다.

지구상 모든 곳에 바닷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투발루 나 몰디브뿐만 아니라 해안지대가 낮은 곳의 육지나 섬들도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를 할 수 없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는 지구의 온도를 올리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각종 재난(災難)을 동반하고 있다.

올 봄 새싹이 나올 시기인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제주의 산과 들은 가뭄으로 시달렸다.

축축한 대지를 박차고 나와야 할 식물들의 순이나 싹들이 마른땅에서 시들시들 죽어 갔다.

제주 땅 모두가 비가 내리길 간곡히 바랐다.

드디어 제주에 가뭄을 해소할 만한 비가 내렸다.

가뭄에 타들어 가던 밭고랑에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제 한라산과 오름과 들판에서 갖가지 식물들이 움을 트겠지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한라산과 오름 등지에는 비 온 후 바로 눈보라가 치는 날이 이어졌다.

물기를 먹고 대지를 박차고 솟아나려던 식물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그렇지 않아도 한라산 토종식물들이 조릿대의 위세에 눌려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데 폭설이 내리는 날씨에 식물들은 큰 타격을 받았다.

비틀비틀 쓰러질듯하면서 버티는 복서에게 어퍼컷(uppercut)을 날린 것과 같이 식물들이 봄철에 내린 폭설로 고사(枯死)하고 말았다.

 

 

사람들에게만 병‧의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한라산의 식물들에게도 병‧의원과 의사가 필요하다.

한라산 토종식물들의 중병(重病)을 치료할 묘책은 없는가.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1℃ 상승할 경우 생태계의 동식물 30%가 멸종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요즘 일어나는 자연재해는 천재(天災)가 차지하는 부분보다 인재(人災)로 인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천재(天災)는 지구가 탄생한 후 계속적으로 있어 온 일이므로 한라산 토종식물들을 고사(枯死) 시키는 지구 온난화는 인재(人災)임에 틀림이 없다.

인재(人災)를 줄이려면 범지구적인 운동으로 유엔과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업, 개인에 이르기까지 인재(人災)가 될 소인을 찾아서 없애고, 줄이는 방법 외에는 한라산 토종식물들의 중병(重病)을 치료할 묘책이 없다는 것이 이시대의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된다.

그래서 한라산 토종식물들의 중병(重病)을 치료하기 위해 인재(人災)를 줄이려는 노력이 요구 된다고 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災殃)은 현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 된다.

한라산 토종식물들이 활기를 되찾아 한라산을 아름다운 꽃동산으로 만들 때까지...

제주도민들의 한라산에 대한 관심과 이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올해 한라산에서 사라진 지난해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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