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여)의 현 남편이 자신의 아들 숨진 것도 고씨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며 사건 초기 진술을 뒤엎고 13일 검찰에 고소하면서 의혹을 불거지고 있다.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고씨와 재혼한 현 남편인 A씨가 고유정이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A씨는 고씨가 아들을 살해했다는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고소건은 형사1부에 배당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고씨의 의붓아들인 B군은 지난 3월 2일 고씨가 거주하는 충북 청주시 소재 아파트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잠에서 깨어 보니 본인의 다리가 아이의 몸에 올라가서 그랬는지 아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다른 방에서 자고 있어 아이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겠다"는 취지의 진술을 경찰에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씨 남편은 기존 진술을 뒤엎고 고유정이 아들을 살해한 것이라며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의혹을 더욱 불거지고 있다.
경찰이 B군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B군의 부검을 의뢰한 결과,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받았다.
B군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 상당경찰서는 조만간 제주로 내려와 고씨를 상대로 직접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한, 이달 초 고씨의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하는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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