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하귀본향신..하귀2리 돌코릿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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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하귀본향신..하귀2리 돌코릿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19.06.16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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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수란 때 교인들이 당과 절을 부숴 자손들이 옮겨 감추어 지금에 이르렀다

하귀2리 돌코릿당

위치 ; 하귀초등학교에서 남쪽으로 1Km 가량 떨어진 냇가 경사진 곳, 하귀성당에서는 남서쪽
유형 ; 민속신앙(본향당)
시대 ; 조선~현대

 

 

하귀2리 미수동 냇가 경사진 곳에 큰 팽나무를 신목으로 삼고 있다. 하귀2리 본향당이다.

당 주위를 돌로 둘러쌓았으며 물색과 지전, 명실 등이 나무에 걸렸는데 매우 오래되었다. 당의 이름처럼 사람의 코처럼 뭉툭하게 돌출된 바위가 있고 그 바위를 중심으로 제단이 마련되어 있다. 제단은 바위 돌출 부분 밑에 시멘트로 만들었다.

그 위에 할으방과 할망을 모시는 궤가 설치되어 있다. 예전에는 ‘하귀본향신’이라고 새긴 비석이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다.(미디어다음 2009년 5월 22일)


이 당은 원래 하귀2리사무소 부근 ‘당밭’에 있었는데 이재수란 때 교인들이 당과 절을 부숴 버리니 자손들이 현재의 돌코리로 옮겨 감추어서 지금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리고 당을 옮긴 후에 원래 당으로 통하는 진입로가 있었는데 4․3 사건 때 만든 성담으로 진입로가 막힌 후 동네에 우환이 자주 발생하자 마을 사람 몇이 모여서 통로를 개통하여 주민들이 왕래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내창과 당의 높이 차이가 6~7m 정도 되는데 당으로 진입하는 길을 시멘트로 포장하였으나 안전책을 만들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본풀이를 보면 이 당에서 모시는 신은 노산주부인(송씨할망)과 신산주영감(김씨할으방)이며 이 마을 사람들의 생산, 물고, 호적을 관장하는 본향신이다.

제일은 1월 1일 신과세제, 7월 중순, 10월 중순이다. 또는 자신에게 생기맞는 날을 택하여 간다. 제물은 돼지고기를 올린다.


매인심방 강종규씨의 본풀이는 다음과 같다.(강소전, 「하귀리 지역의 민간신앙유적 현황」102~103쪽)


《하귀2리 본향. 노산주부인과 신산주영감. 일천백마기 거느려서 한라영산에서 백록담으로 내려와 노루송이오름으로 천아오름, 산심악으로 내려와 가시나물 동산에 앉아 내려다보니 하귀2리 당밭을 정결처로 정하여 만민백성들이 정월이 나면 과세문안하고 여름나면 여름철갈이, 가을에, 일년에 3번 상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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