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못에 한가득 피어난 검붉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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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못에 한가득 피어난 검붉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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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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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못에 한가득 피어난 검붉은 꽃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1

 

 

조금씩 강렬해지는 볕이 연못으로 들이칩니다.

연못에는 물 위로 길쭉하게 솟구치거나 수면에 둥실둥실 잎을 띄워놓은 수초들이 한 가득입니다.

그중 연못을 모두 덮어버릴 듯 무성하게 번진 수초가 가장 인상적이더군요.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2

 

 

순채가 검붉은 꽃을 물 위로 밀어 올렸습니다.

타원형 잎들 사이로 불쑥불쑥 고개 내민 꽃으로 벌들이 모여듭니다.

작은 벌이 꽃에 매달릴 때마다 꽃자루가 물에 닿을 듯 사선으로 갸우뚱거리면 행여 벌이 물에 빠지지나 않을까 바라보는 이의 마음은 조마조마해집니다.

하지만 벌들은 물에 닿을라치면 바로 날아올라 위기를 모면하니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지요.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3

 

 

순채는 작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는 숙근성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잎은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게 생겼고 잎자루는 잎의 뒷면 중앙부에 달라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표면은 녹색으로 광택이 나지만 뒷면은 검붉은 자줏빛이 돕니다.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4

 

 

꽃은 6-8월에 피어납니다.

잎겨드랑이에서 긴 꽃자루가 자라 그 끝에 검은 홍자색 꽃을 피워내지요.

재미있게도 어린잎과 줄기 그리고 갓 피어나려는 꽃봉오리가 맺힌 꽃줄기에는 점질의 투명한 물체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예전에는 이 투명한 물체로 싸인 어린잎을 식용했다고 합니다.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5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물에 닿을 듯한 위치에서 갓 피어난 꽃을 살펴보면 돌기가 있는 암술대가 검붉은 수술들보다도 먼저 올라옵니다.

하지만 다음 날이면 수술대가 암술보다도 높게 자라 꽃가루를 터뜨립니다.

이는 다른 꽃의 꽃가루받이를 하려는 꽃의 전략이겠지요?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6

 

 

작지만 특이하게 생긴 순채 꽃이 연못 한가득 피어나는군요.

 

참, 순채는 환경부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한 식물입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 :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되고 있어 현재의 위협 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있는 야생생물로서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환경부령이 정하는 종)

 

연못 한가득 검붉은 꽃 7

 

순채 꽃 주변에는 벌을 비롯한 개미와 나비 등의 곤충들이 맴돌고 그런 곤충을 노리는 거미가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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